"풀향기 어머니를 그리며" -65-

'지나간 25년 다가온 26년 브런치작가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추재현
지금은 창고가 된 흑염소장 가는길 야외에 일단 부어둔 땔감 화력 더 떨어지기 전에 동력운반차에 1차 실어오신 아버지 /1월1일 신정 새로온 날 정갈이 맞이 떡국 한그릇에 1살 추가

동생이 하얀 돌로 어머니 계신 곳 표시 해두었다기에

인사드리러 다녀옴.

믿어지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정신 차리고 제대로 살게요."

입관하며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되뇌며

26년은 지난 25년과는 다를 거라 하늘나라에서 걱정하실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새벽 심정지가 오시기 전날 '회광반조'현상이었을까?

그날따라 기운이 돌아오셔 집 주변을 돌아보신 어머니.

저온냉동고ㆍ저온저장고 가 답답하게 채워져 있어

너무 오래된 건 버리고(거름) 먹을 수 있는 식품파악해 진열해 두라 하셨었다. (어머니 나 잘했지..)


오늘 내가 집안 냉장고 냉동실과 함께 정리해 주었다.

(이제 저온저장고 와 냉장고 남음)

저온냉동고를 열 때마다 앞에 스티로폼 박스로 가득

막고 있어 뭐 하나 꺼내려면 스트레스가 쌓였었다.


다 꺼내 살펴보니 년도수를 표시해 두어 정리하기 수월했다. 2019년 것도 어디에 처박혀 있었다.


'채워지면 비우고 비워지면 채워지는가 보다.'


냉동실 정리하면서 보이지 않아 먹지 못했던 식재료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녁에 그 재료들을 추가하여 동생의 '송이 해물 토마토파스타'를 도와 차려냈다.


점ㆍ저 정갈하게 접시에 담아내니

먹기 좋은 떡이 보기에도 좋았다.

(한동안 어머니 빈자리에 차리던 음식과 수저는

제사 때 아니면 놓지 않게 되었다.)


2026년 1월 1일 목요일 신정


어머니를 보낸 후 힘든 마음을 달래려 매일 이른 아침마다 브런치에 글을 써내려 갔더니 습관이 붙었나 보다.


하루를 좀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아버지께서 동생 데리고 풀천지카페에 해마다 새해인사

쓰셨던 전통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풀천지를 부활시키고 싶다)


어머니와 함께했던 풀천지 전성기는 내 마음에 남아있다.


보여드리고 싶었다.

남은 세 남자들은 잘 살아가고 있다고

그러기 위해선 어질러진 풀천지 주변을 그때처럼

손님을 맞이할 수 있게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철없는 내가 어른스럽게 성장해야 한다.

'이 사람이라면 내 앞날을 함께 해도 되겠다'는 믿음ㆍ신뢰가 들 수 있게 혼자 있을 때 내면을 잘 가꾸어

두어야 한다.


그래야 은은한 미소와 따뜻한 배려가 몸에 배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매일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갈등을 한다.

둘 다 하고 싶어 일찍 일어 나나 항상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보내는 게 부족하다.


뭔가 해야겠다는 열망으로 채워져서일까?

의미 없이 재미로만 하던 디지털 딴짓 시간이 확 줄었다.

몇 년만 내가 일찍 정신 차렸더라면 어땠을까?

지금이라도 잘해나가면 늦지 않았다.


25년 중반부터 브런치작가님들과 함께 보냈다.

구독과 라이킷이 늘 때면 더 글을 잘 써봐야겠다는

원동력이 돼주었다.


내 마음에 깃든 외로움과 슬픔도 덜어내 주었다.

매일이 다시 오지 않는 새날이다.

26년을 새롭게 맞이하며 라이킷과 구독을 해주신 분들 중 몇 분에게 방문하여 글도 읽어보고 댓글도 남겨봤다.


다들 자기만의 질서 있는 삶의 방식이 있었다.

글은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어 가는 과정이었다.


함께 해주시는 브런치 작가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는 성취를 얻어가는

뜻깊은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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