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의 재발견/이발을 하다가'/귀농길잡이 1
2026년 1월 3일 토 요일
'냉동고ㆍ냉장고 정리'를 할 때가 되면 거의 가득 차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몰라 보이는 것만 꺼내먹게 될 때이다.
어머니와 나는 아버지 몰래 해오곤 했다.
거름으로 버려야 할걸 보이면 좋은 소리 못 듣기
때문이다.
그때 당시 선물 받은 생선과 비싸고 큰 해산물
밭과 산에서 해온 농작물을 갈무리해둔 것..
2019년~2023년 표시된 것들은 오래돼 얼음결정이
차있고 먹으면 큰일 날 것 같다.
이어서 정리한 냉장고도 마찬가지였다.
중간지점에 빼두었다가 이른 아침 액비고무통과
거름더미 파고 넣어 두었다.
냉동ㆍ냉장에 빈 공간이 생기면서 먼저 먹어야 할 것과
있는지도 몰랐던 새로운 식재료의 존재도 알게 되었다.
위사진은 '간자미'발견하여 콩나물찜 점심식사
갈무리하다만 도구들이 곳곳에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비닐ㆍ천막ㆍ보온덮개 털어 개 제자리에 놓고
동생과 '야콘뇌두대'를 개작두로 썰어주었다.
(뿌리가 굵어 '파쇄기'못돌림)
25년 쑥 삶아 풀천지 서리태ㆍ땅콩ㆍ호두ㆍ곶감ㆍ대추
넣어 떡집에 맞추었던 '쑥찹쌀설기'를 발견했다.
(참과 산에 다닐 때 해마다 잘해먹은 풀천지 맛 좋고 영양가 높은 대표떡 다 먹은 줄 알았는데 반박스가..)
바깥 갈무리 도구들 정리하느라 참시간이 늦어지고 저녁시간이 가까워져 참 겸 저녁을 있는 대로 차렸다.
(간자미찜, 반공기 1, 사과ㆍ귤, 현미ㆍ서리태 뻥튀기, 쑥설기..) "너 요즘 점심 참 저녁 시간개념이 업는 것 같다. 자연식을 하지 않더라도 기준은 있어야지." _아버지
~그래서 시간계획을 잡았다.
아버지는 세 번째 이발/동생은 처음/나는 두 번째
전파스 이발할 때 면도기 충전을 미리 안 해놔 좀 하다 보면 코드를 꼽고 해도 약했었다.
그래서 미리 충전을 충분히 해두니 성능이 일정해
머리 균형 맞추기 좋았다.
직접 머리를 깎으니 돈이 굳어 좋기는 한데 전문 이발사ㆍ미용실분들 비하면 보기가 덜 좋다.
(특히 내가 내 머리 자르는 건 더 그렇다.)
사람은 첫인상이 중요한데 머리는 돈이 들더라도 전문가에 맡기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발을 할 줄 아니 잘할 때까지 계속해보는 게
앞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동생머리는 할아버지를 닮아 반곱슬이다.
어머니께서 내 머리 손질이 가장 쉽고, 아버지는 가마가 두 개라 두 번째, 동생이 모양이 잘 안 잡혀 가장 어렵다 하셨는데 해보니 이해가 갔다.
(아버지는 마음에 드셨는데 동생은 어머니나 내가 이발해 주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다음엔 미용실에서
해야겠다 하면서도 때가 되면 다시 머리를 맡겼다.)
'귀농길잡이'란 책은 아버지께서 풀천지일기 한창연재
할 때 귀농운동본부 부탁으로 한 꼭지를 맡아 쓰셨었다.
목차에 밑줄 그어놓은 건 나눌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1) 도시농업 지금 당장 똥을 모으시오 _안철환 96
*2) 약초엄지손가락만 한 내 유기농 약초들아!_추성수 124
3) 나물 캐기 알기 쉬운 산나물, 들나물_최한실 183
4) 침뜸 침뜸은 농민 의술이다._김남수 267
내일부터 하나씩 내일기 이후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