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향기 어머니를 그리며" -71-

'내일모레가 손님초대날인데..'

by 추재현

2026년 1월 7일 수 요일

어머니 장례식에서 제사 지냈던 밤이 풀천지 밤나무에

딴것보다 훨씬 크고 단맛이 강했다.

밤을 까시던 아버지 "이걸로 손님대접해도 괜찮을까?"

잘 알 것 같은 두 분 에게 물어보셨다.


1) 상관없다.

2) 남편은 아내를 잃고 아들들은 어머니를 보냈다.

슬플 때는 마음껏 슬퍼하고, 모신 산에 매일같이 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나누면 남겨진 세 남자들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


~주변사람들에게 어머니 이야기만 하면 울고

산에 자꾸 올라가 보면 슬퍼지니 그러지 말라는 조언을

들어오셨던 아버지. 또 그런 조언 들어올 때

반박할 수 있는 명분 생겼다 좋아하심.



'바비큐 준비' 원래 돼지고기 삼겹살 빨래판으로 해왔는데 어머니 산에 모실 때 풍수 봐주신 분이 소고기만 드셔 처음으로 소고기도 준비해 봤다.


점심:깐풍기에 도전해 보았다.

과일 간 거에 간장, 청주.. 닭다리살 밑간할 때

감자전분ㆍ찹쌀가루도 내 마음대로 섞어두었다.

(원래 감자전분은 반죽물 따로 준비해 둔다.)


달구어진 식용유에 재워둔 닭다리살을 위생장갑으로

집어넣는데 자꾸 바닥으로 붙는다.

'튀김가루 할 때 이러지 않고 잘되었는데 왜 이러지.

중국집에서 녹말물로 튀기는 걸로 아는데 특수처리된

감자전분 아닐까?'


소스는 닭다리 자둔 반죽물 끓여 농도 밑간에 단맛ㆍ신맛ㆍ짠맛ㆍ매운맛을 추가하여 괜찮았다.

그러나 중요한 닭살튀김(감자ㆍ새송이 같이 재움)

이 실패하였다.(동생 감자전분 튀기다 실패 후

튀김가루 애용 이해가 됨.


오후 1시 딱 맞추어 쿠쿠 서비스기사님이 방문하셨다.

전에 왔을 때 기름기 들어가 잘 안되니 부품청소 잘하면

될 거라며 대충보고 급히 다른 집 수리 하러 가셨다.


동생이 원인은 물먹는 하마로 찾았고 청소길도 제대로

못 찾고 충전도 원활하지 않는 문제가 여럿이라 새 제품으로 바꿔야 될 것 같다 건의를 했다.


기사님은 새 제품이라도 고객님 부주의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수리로 들어가고 돈을 받을 거라는 각기 다른

입장으로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일단 로봇청소기 일체전부 들고 가 상태를 확인하고

무상ㆍ유상수리나 새 제품 교환을 나중에 의논하기로

했다.


멀티쿡 바비큐기계에 훈연하기 좋은 사이즈를

뼈칼로 토막을 내준다.

그리고 1차 핫도그 미제양겨자로 버무려 주었다.


그 후 과일ㆍ야채 갈아둔 것과 생강청 바비큐 향신료ㆍ전용 재움 향신료 소금을 섞은 후 깜빡한 공정 뒤늦게 생각난 동생.


"와 큰일 날 뻔했네.

고기 찔러 양념 스미게 하는 도구 챙겨두고는 안 썼네

다시 꺼내 찔러주고 한 번 더 고루 양념을 섞어주었다.


*내일은 음식준비를 한창해야 할 텐데 여의치 않다.

(1월 9일 저녁 7시 디데이) 안팎 정리해야 할 게 많다.

그리고 아버지는 무얼 도와달라 시키기가 어렵다.

거의 동생과 내가 맡아서 하게 된다.


'바비큐 심부온도계'작은 수은전지? 하나를 구해야 할 때가 되어 내가 택배 부치면서 춘양시내를 돌아다녀

보았다.


마트/철물점 나중에는 시계방 2곳까지 가봤는데 없어

인터넷 주문을 하였다.


*요즘 누가 허름한 시장 시계방에서 예물을 맞출까?

고물이 되어가는 건물 2곳은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ㆍ할머니께서 부르면 집안으로 개조된 가게방에서 나오셨는데 내부에 공통적으로 퀴퀴한 냄새가 났다.


메이커를 알 수 없는 조잡한 시계들과

금ㆍ은ㆍ옥ㆍ진주.. 반지, 목걸이, 귀걸이..

이게 과연 팔릴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제야 아버지와 동생이 화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복으로 싸게 사는 건 좋다.

외출복으로 돈 더 주고 사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그래도 내 의지로 옷 한 벌 선볼 용으로 사온건 좋은 쪽으로 해석해야지 어쩌겠는가.


노처녀들이 많다고 나를 꼬셔서 전도하신

파프리카아저씨 교회 오라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언제쯤 오지?)


어색한 새 옷을 입고 노처녀를 만나(연상ㆍ연하?)

난 무슨 말을 하고 행동할지 틈틈이 상상을 해본다.

모쏠을 벗어나 사랑의 경험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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