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살이 되는 풀천지재현 독서노트" -77-

'화려한 날들을 살 수 있는 건 당신이라는 책 덕분'

by 추재현

2026년 1월 14일 수 요일


'일체유심조'라는 화두 하나에 무엇을 담을까?


어떤 책에서 그랬다고 들었다.

사람은 죽으면 자신이 살았던 삶의 책을 들고 저승으로

간다고 했다.


마지막 순간의 감정이 남아 생각이 머문 곳에서

좋아 보이는 것에 끌려 다시 태어난다 하였다.


그래서 선업을 쌓아야 한다고 하였지.

사람으로 태어나 육신이 사라질 때까지 말과 행동은

나와 타인에게도 이로운 기억으로 남아야 한다고..


독서노트라는 제목을 달면 책소개를 해야 하는 걸로

한계를 두었으나 벗어나 보기로 했다.


보고 느끼고 들은 걸 쓰는 나 자체가 한 권의 책이기에..


"아가 혼수는 어떻게 해올 거니."

"작은집을 사주시면 작게, 큰집을 사주시면 크게 맞추어

해올게요. 어머니."


당찬며늘 아가가 어떡해 해오나 보고 싶던 할머니는

처음사주 시려던 작은집을 취소하고

큰 2층집(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단독주택을 사주셨다.


너른 마당에 조경수가 심겨있고 두 분이서 살기에 넓어 세입자도 들였다 하였다.


혼수로 자개농세트 비롯 그 당시 유행하고 알아주던

가전제품 외..으로 해오신 어머니는 두고두고

할머니의 자랑이 되었다.


그 당시 백수셨던 아버지를 탐탁지 않았던 김해김 씨?

문중어르신들 성화로 외할머니께서 아버지와 어머니

궁합을 여러 곳 보았다.


단명할 팔자인 어머니사주가 이 남자 꼭 잡아야 오래 산다 나와 할 수 없이 결혼허락

하셨다고 들었다.


농약중독으로 일찍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홀로 남겨진 외할머니 농사를 혼자 도와드리며

동생들을 돌봐온 어린 날의 나의 어머니.


커서는 가장이 되어 과일가게 점원으로

아직 어린 동생들과 어머니 뒷바라지 하고

형제슈퍼라는 자기 가게를 차리신 어머니


새벽부터 저녁까지 가게 앞에서 꾸벅꾸벅 조는 게

안쓰러워 보여 자주 들러 말벗을 해주며

정이 들었다는 아버지.


한때는 잘 나가는 사업 하다 지인에게

사기당해 한순간에 백수가 되었다는 아버지는 그 당시

1등 신붓감이었던 어머니께 돈을 자주 꾸어 놀러 다니셨다고 하셨다.


국민학교 시절에는 교과서를 모두 외워 담임선생님에게

"내 교직생활에 이런 천재는 본적 없어요. 이런 아이를

키우신 부모님은 어떤 교육을 해오셨나 궁금하고 뵙고

싶었습니다." 이후로 가족들에게 대접이 달라졌다는

아버지는 독서광에 잡기에 능한 팔방미남이라 하셨다.


친구들 돈을 모아 다른 여학생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게

대화를 하셨고 버스안내양과 다방에서는 아버지 이야기 들으려고 돈을 안 받았다 하였다.


그런 아버지 따라 하던 친구들은 바로 곤욕을 치렀다고..

"야 니는 되는데 왜 나는 안 되지."

"그건 타고난 기질이야 가르쳐 준다고 되는 게 아니야."


세줄일기앱에 써두었던 글 스크린숍으로 올리며

내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어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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