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어머니께 올리는 첫 설떡국과 산불'
2026년 2월 17일 화 (설날) 따스한 햇살이 눈부셔 눈물이 난다.
점심:도미인 줄 알고 내려놓은 건 우럭 '우럭 전'_동생
처음 해보는 잡채 양가늠이 잘 안돼 바날라 소금찬물에
불려둔 것 삶으려니 양이적음.
소금ㆍ카놀라유ㆍ청하 끓는 물에 당면 익은 것 먹어보며
건져 바로 들기름ㆍ간장ㆍ유기농설탕ㆍ다진 마늘 무쳐줌. 끓는 물에 바로 건당면 더 넣어 익혀 반복.
간장ㆍ청하ㆍ후추ㆍ생강청 밑간해 볶은 '소고기 간 것'
당근ㆍ양파ㆍ계란지단 소금 간해 볶고 부침.
김이 떨어져 가 김밥용 김으로 구움.
4분/시금치'콩나물 30초' 굵은소금ㆍ청하 다둔 끓는 물
데쳐 찬물 헹궈 간장ㆍ다진 마늘ㆍ들기름 무침.
'채수물을 이용한 떡국'늦게 일어나 잔뜩 쌓인 설거지 후
상차림은 오후 2시 넘음. 냉동떡 바로 넣고 살짝 덜 끓여내 떡이 날창거리지 않고 조금 설컹거림.
풀천지식구들은 설날ㆍ추석 명절에 흩어진 식구들이
모여 북적북적한 친척/혈육의 정을 나눌 때
우린 넷이서 조촐하게 보내왔었다.
결혼을 하지 못해 쓸쓸하게 느껴질 때이기도 하다.
올해는 그마저도 줄어 셋이 된 상차림에서 먼저 가신
어머니까와 산에 올라 묻히신 하얀 돌에 기울어진 경사로에서 올리는 절을 하며 두 번 하고 싶은 말을
올릴 때마다 슬픔에 목이 잠겨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좋은 날 다시 만나요."
"남겨진 세 식구들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어머니께서 도와주세요. 저도 노력할게요."
동생과 아버지는 어머니께서 좋은 데서 행복하게 지내길 바랐고 나는 어머니 덕으로 잘 살 수 있게 되길
빌었다.
결혼을 할 수 있었던 여러 기회들에 나는 다가오지 않는
불안에 망설였고 자신이 없어 하였다.
직업ㆍ돈ㆍ공부ㆍ집ㆍ차ㆍ엄마ㆍ나이ㆍ시간... 노총각이 될 수밖에 없었던 핑계들만 자꾸 늘어난다.
바로 옆 이웃동네 석현2리 각화사 산에 불이나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재난문자는 다행히 불을
잡아 끝이 났는데 더 가까운 문수암 가는 길 산에 불이
또 났다는 재난문자가 왔다.
누가 일부러 산불 내는 건가?
더 아래까지 내려오면 대피해야 할까?
어머니께서 막아주지 않을까?
요즘은 위험을 미리 대비할 수 있어 불안이 줄었다.
내일까지 이틀간 각자 하고 싶은 일 하며 쉬기로 했다.
나는 이때 같이일 하느라 밀린 일들 하기로 하였다.
설연휴를 느낄 수 있는 음식장만과 동생방에 쌓아둔
마른빨래, 집안 쓰레기통 차가는 것들, 똥ㆍ오줌 차가는
잿간화장실, 서류정리...
해야 될 일들이 너무 많아하고 싶은 일은 항상 뒷전이다.
그래도 사소한 일들이라도 마음을 담아 제대로 해보자
움직이니 모두 어떤 의미들로 가치가 있다.
사랑을 주고받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나의 고민이고 해결책을 찾으려 알아가는 중이다.
일찍이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움직였다면
많은 것들이 내가 원하는 대로 달라졌을 것이다.
왜 자식은 부모가 떠난 다음에야 못다 한 효를 다하려 할까? 같이 있을 땐 다음으로 자꾸 미루다 후회를 한다.
아침에는 뭘 하려는 의지가 저녁이 될수록 약해진다.
그걸 붙잡는 게 여전히 쉽지가 않다.
매일 무얼 먹고 마시고 일하다 어떤 일을 하다 잘 것인지
계획대로 잘 되지 못하고 엉뚱한 길로 빠지곤 한다.
마음이 비추는 길을 따라 가보는 수밖에 없으니
당장의 짧은 즐거움 보다 오래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아가기를 내 안의 나에게 동의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