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원 7개월 된 블랙탄희 진돗개암컷 중성화수술 안됩니다.'
2026년 2월 19일 목요일 하우스 앞 뒤 문 열어도
한낮이면 따끈따끈 빨래가 잘 마르니 '자연건조 밀'
도 그만하면 됐다 싶어 작업장 일단 옮김.
"탄희 갑자기 임신해서 10마리 정도 낳아 버리면
감당되지 않으니 당장 면지원 받아 중성화수술 하자."
갑자기 탄희를 데리고 나가시려는 아버지
"설희 밭쪽으로 옮겨 놓으니 우리가 면장이 와 2세를
보려 할 때 빼고는 동네개 때문에 임신한 적 없잖아요.
보리가 중간지점에서 지키고 있고 면장이 와 자리
바꾸면 구태여 중성화수술받을 필요 없서요..."
동생과 합심하여 아버지설득 나중에 탄희에게 순수혈통 2세를 볼 수 있게 지켰다.
"이번 서울 갈 때 스타리아 범퍼가 크게 손상된 비라도
오면 더 상한다고 언제 고치러 갈 거야._동생에게
그리고 너 26년도 농사계획 하우스 심을 것부터
시작해 작성하라 한지가 언젠대 안 할 거야
적기 지나면 안 되잖아!"_나에게
계속 같이 붙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며 식사준비
동물먹이 빨래 외 잡일에 급한 면서류 제출일도 밀렸는데 아버지께서 재촉하는 일들로 힘이 든다.
(아버지께서 풀천지일기 그만두시고 몇 년째 유튜브 건강상식.. 자주 보시며 가족채팅방에 자꾸 올려 보라 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강조하시는데 그걸 맞추기가
무척 힘들다.
새벽 미리 준비해 두지 않으면 돌아가질 않는다.
이번 이틀 쉰다 할 때 요리하고 설거지하다 다보내고
밀린 일 아버지와 동생 산에 나무 가지러 갈 때
(그래도 미리 쓰레기 정리와 오줌통 찬 것과 개똥 쌓여가는 건 치워둠)
샘가 잔뜩 쌓인 대야 소쿠리 세척 외... 하기로 동생과 합의 봤는데 아버지께서 너도 올라와야 한다고 트셨다.
아래에 남은 것 한 번에 중간 위에 내리지 않은 베어진
나무들 내려 실다 보니 저녁 11시가 다 되어 늦은
저녁식사로 김치찌개를 먹었다.
(점심에는 전날 점심 만두와 안동찜닭 남은 것
찌고/닭살 발라 배추 고추장 김 넣어 볶아 먹었다)
늦은 저녁까지 도중에 그만하려는 형제들을
일 끝내지 않고 미루기만 한다고 나무라시며
트럭에 2번 더 나무 실어 포클레인 내려와 내려주고
올라가는 길에 빈차에 포클레인을 실어 갔다.
그러다 보니 연장들을 밤이슬 맞으며 현장에 있는데
늦은 저녁 먹고 운동삼아 나머지 한차에 다 실고
다음 파스에 연장 실어 마무리하자 하셨다.
의천도룡기 다 보고 새롭게 시작한 폭군의 셰프 3회를
밥 먹으며 보면서도 또 산밭에 가야 한다는 시간이 다가오는 게 부담되었다.
결국 늦은 식사가 끝나니 다들 갈 체력들이 떨어져
졸기 시작해 아버지께서 앉아서 조시다 누우시면서
안 가게 되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이야기가 나오게 되겠지만
아버지는 일을 너무 무리하게 잡는 경향이 있다.
농작물 남은 게 아깝다고 갈무리와 가공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나중에는 공을 들여 치워야 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그걸 어머니와 내가 뒤에서 치워 돌아가게끔 했는데
이제 나 혼자 해야 하니 바쁜 와중에 그때가 맞물리기 전
미리 해두지 않으면 아버지 등쌀에 일이 더 어려워지니
자꾸 신경 쓰인다.
담으라 할 땐 언제고 막상 맛을 보니 잘 드시지 않아
항아리째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아주 오래된 잣송이술과 오가피뿌리주 외 장아찌류/감자 작은 것까지 골라놔 바깥에 보관했다가 나중엔 결국 거름으로/품값이 훨씬 더드는 작디작은 마늘주아...
이른 새벽 브런치 글 써놓고 하루 잔뜩 쌓인 설거지를
하려는데 일어나신 아버지께서 나를 데리고 산밭일
마무리하자고 끌고 가신다.
'확 짜증이 난다.
자꾸 밀리는 일들로 미치겠는데 새벽시간 까지도
주질 않으니..'
자는 동생을 깨워 보내려 했지만 못하게 한다.
연장 한차 실어 내려놓고 오면서 나머지 일단 쓰고
마무리한다.
풀천지 삶을 크게 일으킨 것도 아버지
위태롭게 하는 것도 아버지
재주는 있으나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틈나면 거상컴게임에 빠져있는 동생
그 중간에서 슬기롭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 나
'풀천지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싶다면
먼저 내가 잘하여 성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