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아무개 이야기:어쩌다 마주친 사람》-95-

'국밥 두 끼, 박스지옥'

by 추재현

2026년 2월 20일 금 요일

새벽 산밭 등성이 '나뭇가지' 깨끗이 트럭으로 실어왔다.

집에 도착해서 피곤이 몰려와 그냥 푹잤다.

오전 10시 가까이 되어 일어났는데

왼쪽아래 잇몸 부어있던 게 가라앉아 혀에 더 걸리지 않는다.(한 번씩 휴식도 필요햐!)


점심 깊은 국물맛을 내는 육수부터 준비한다.

건조) 다시마ㆍ무말랭이ㆍ양파껍질ㆍ돼지감자ㆍ똥빼낸굵은 멸치~다시 통에 넣어 끓이기 시작.

풀천지표 조선간장ㆍ참치액젓ㆍ새우젓국물

넣어 간을 더하고 잘게 썬 무 콩나물을 넣고

3분 후 건지고 오징어 넣고 1분 후 건졌다.


당근ㆍ양파 배추 채 썰고 다진 마늘ㆍ새우젓ㆍ청양고추로마무리 간과 시원한 감칠맛까지 맞춘 후

다시 통은 빼준다.


오징어 썰어 아까 건져둔 콩나물ㆍ무를 넣고

대파를 넣고 살짝만 끓여둔 걸로 밑준비는 끝.


새벽에 갖다 놓은 트럭나뭇가지 내리러 간 아버지와

동생을 전화로 부른다.


뚝배기에 3인분 나누어 끓는 열기에 계란 1개씩 톡 깨어

나무냄비 받침 위로 올리면 밥과 섞어 야콘 깍두기와

2022년 묵은지를 걸쳐 먹는다.


여러 번 해봤지만 오늘이 가장 적절했다.

재료의 익힘ㆍ간ㆍ깔끔하면서 깊이 있는 국물

저녁에 아버지께서 동생과 함께 최근 서울 다녀오실 때

뒷문 파손시킨 곳 수리하러 영주 다녀오셔서 국밥 사 오셔서 뚝배기에 옮겨 데워 먹었다.


(수리 부속품이 없어 화요일 다시 가기로/"여기 맛집이 어디예요?"어느 여대생 물어보심/난 영주 따라나가지

않는 덕분에 잿간 화장실 찬 똥 비우고, 샘가 잔뜩 쌓인

대야들 세척, 동생방 일단 부어둔 마른빨래더미 정리할 수 있었다.)


1) 내장_아버지 2) 돼지고기_동생 3) 순대_나

육수 베이스는 같아 보이고 메인재료만 약간 달라 보임.

(내 것 순대 2개씩 나누어 주니 내 몫 1개 남음/내장, 돼지고기도 맛봄)


매장에 손님은 많았다는데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다.

나중에 남은 콩나물해장국에 떡살 넣어 끓여 먹은 게

더 나았다. (어머니 살아계셨더라면 보존관리구역

으로 묶여 허가받지 못해 시작하려다만 '농가맛집'

어떻게 다시 시작해 볼 수도 있었을 텐데..)


"가져온 박스 중 일부 조금 쓰지. 자리만 많이 차지해

갖고 오시지 좀 마세요." 동생ㆍ나ㆍ생전 어머니

아버지께 말씀드리는데 "갖다 두면 쓰기 좋아"

어디 나가면 챙겨 오시는데 계속 치우느라 골치다.


1) 택배용 2) 기계톱 깔개 3)맨바닥 깔개용 4) 물건

보관용 ~ 부피 줄여 정리해 두면 또 가져오셔 던져놓으시면 어떡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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