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6.월 1부) 400 (글)

말 못 할 고민/동생레시피 상품화?/택배 싸기

by 추재현

26.4.6. 월: 1) 일찍 눈이 떠진 새벽부터 하늘은 을씨년스럽고 후드득 빗소리에 하늘을 봤다.

아버지와 동생이 트럭 끌고 대구로 주문한 사료배합기 사러 간다 했는데 걱정이 된다.


봉화 농민기술센터 오후 2시 농산물가공교육에

동생이 참석하기로 하여 일찍 출발해도 제시간에

식사하기는 어려운 빠듯한 일정이었다.


대형축사나 쓰는 커다란 '사료배합기'는 100마리 안 되는 풀천지닭장에 쓰기는 부담스러워 아버지와 나는 반대를 했는데 풀천지에서 기술력과 재무담당을 담당한 동생이 밀어붙여 [중소형 농기계지원사업]을

경쟁에서 선정되어 다른 걸 하길 원했지만 동생이

하고 싶은 걸 했다.


동생이 가르쳐준 비율로 거의 내가 만들어 준다.

일이 밀려 시간이 촉박할 때 동생에게 부탁하여 아주 어쩌다 만들었다.


'사료배합기기계' 알게 된 후 효율성에 끌렸나 보다.


첫 번째 대구방문에선 '깻묵파쇄기' 꼭 필요한 것이었다.(집숯 빻기 가능)

돌절구에서 해방되게 만들어준 건 크기도 작고 보관도 용이하고 사료 배합과정에서 가장 힘든 일을 도와주어 가족모두 만족했지만 사료배합기는 달랐다.


너무 크고 파는 업자도 손가락 자르기 일쑤라 하고

어쩌다 한번 쓰는 걸로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발효사료 기능이 있다 하지만 존재자체가 상당히

부담이었다.


아버지는 막판의 장고에 들어갔고 소 1마리 분량도

안 되는 가축을 위해 가져온다는 게 도무지 말이 되지

않아 동생과 다투며 그냥 오셨다.


아버지와 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생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어떤 사람 말만 믿고 건네준 400만 원은 보낸 순간 다시 돌려받기 힘들게

되었다.


민감한 집안문제라 이 정도까지만 이야기할 수 있지만

피해의 당사자도 가족 모두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같이 피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예전 몇 년 걸쳐 말만 듣고 고가 물건 보내 사기당한 걸 찾으려 경찰서와 이곳저곳 알아보며 할 때도 찾지 못하고 손해를 보았는데 비슷한 상황이 또 벌어졌다.


한 번씩 뭐 한다고 큰돈을 푹푹 쓸데가 있던 동생은 사고 나서는 좀 하다가 시간 지나면 그 물건은 어디에

방치된 채 다시 관심을 가져주길 기다리고 있다.

자기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면 작은 유혹에 저게 더

좋을 것 같아 내가 가진 것을 보지 못하고 넘어가

시간과 돈을 손해 볼 수 있다.


더 크게 잘못되기 전에 작은 피해로 예방주사 맞았다

생각하고 큰 사고를 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어머니도 안 계셔서 어려워진

풀천지에 먹구름이 끼었다.

세 부자가 머리를 맞대고 그 먹구름들을 걷어낼 수 있는

현명한 생각을 이어나갈 수 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어떻게 해야 최선인가를 고민하며

올바른 판단의 횟수를 높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동생아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성공한 사람들은 안 보이는 데서 그만한 시간을

들여 대가를 치렀다.

그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2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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