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고구마와 뭔가 잘못된 짜글이
관행농을 지으시는 토박이농부님과 귀농자 주축인 친환경농부님들 마을회관에 모일 때면
어떤 농약이나 비료 토양개량제라든가?
친환경자재 거름 비닐.. 농사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풀천지식구들은 별 할 이야기가 없다.
농사법이 다르기 때문이리라.
단순히 심는 시기나 거두는 시기 손질법 등등 잘 모르는 건 물어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옛날부터 다양한 농사를 지어오신 토박이 어르신들이 잘 아셔서 전화나 만나서
배우곤 했다.
풀천지는 삼거리집이라 불리는데 1반 2반 가운데 요충지에 있다.
1. 숯불로 고기를 맘껏 구워 먹을 수 있고 2.2층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도 방음이 되는 떨어진
건넛집 이점도 가지고 있다.
집이 붙어 있으면 서로 눈치가 보여 1.2. 하기 불편한데 추씨네는 좋겠다고도 했다.
농사지을 시기를 잡을 때 참고가 되는 앞 토박이 어르신 부부네 마늘싹이 잘 올라왔다.
올해 풀천지 마늘은 맨 아래 음지인데 심어서? 심고 바로 물 안 줘서? 뭔 이유로 잘 안되었다.
수동비료살포기로 뿌리고 계신 어르신 자동을 장만하시면 너른 밭 편하실 것 같은데
동력운반차에 비료를 싣고 옮겨가며 부지런히 돌아다니 신다.
올해는 어떤 작물을 심으시려나?
그 옆에는 임대한 밭에 윗집 귀농자분이 비싼 뚜껑 달린 트랙터로 로터리 치고 비료/거름?
뿌리고 골타 비닐 씌워놓았는데 전에 하시던 다른 분의 인삼과는 다른 작물일 것 같다.
(귀농초기 떨어진 그 어르신네 앞밭을 아버지께서 두 형제가 결혼하면 분가하여 더 뻗어나갈 미래를 생각하며 땅 내놓으셨을 때 잡으려 하였다.
그러나 마음이 왜 갑자기 바뀌셨는지 안 판다 하셨다.
(여기분들 특유의 먼저 부정 나중에 긍정이었을까?
"안 먹어 셔"하시며 다가와 드시는 것처럼..
아님 자녀의 반대/막상 팔려니 더 받고 싶은 흥정..
좀 더 적극적으로 협상해 볼걸 한 번씩 풀천지식구들이
좋은 기회 놓쳤다고 후회하는 밭이다.
(몇십 년 전 만해도 구입부담이 없었는데 세월이 흘러
지금은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
'모든 것엔 그때가 있고 간절하다면 그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나보다.')
물 주고3일 정도 되면 하우스 고구마 심은 데 흙이 말라있다.
오전 9시 알람에 양쪽개폐기 올리고 앞/뒤 문 열고 보온덮개 비닐 열어 물을 주었다.
양쪽빈자리가 너무 훵하다. 언제쯤 채울 짬이 될까?
일찍 땅두릅 수확하러 가고 싶어서 빨리 준비할 수 있는 고구마를 손질해 찬물부터 올렸다.
어느새 마지막 고구마다. 군것질거리 잘 안 사 먹으려 노력했더니 나온 결과다.
전에 해둔 쑥떡과 다양한 떡들이 냉동실에 참 거리로 대기하고 있다.
끓으며 김이나니 중 약불로 30분 찌고 불 꺼 먹기 전까지 뜸을 주며 빨래 널고 동물돌보고 했다.
계란말이는 많이 해봐서 잘하는데 계란찜과 계란 삶는 건 잘 안 해봐하기 전 찾아보고 하게 된다.
찐 고구마 계란궁합을 염두에 두어 미리 꺼내 세척한 계란을 소금물에 넣어 강불로 끓이다
거품이 생기면 바로 중 약불로 줄여 완숙과 반숙되게 12분을 주었다.
얼음물에 담가 껍질을 벗길 때면 긴장된다.
적당히 잘 익고 잘 벗겨지기를.. 그런대로 잘 나와 주었다.
껍질째 사과와 남은미역국을 곁들여 일찍 식사를 마치고 나는 약초자생밭으로 향했다.
올라가다 트럭을 멈추어 세웠는데 오른쪽 우리밭위길에 큰 덤프트럭이 세워져 있다.
동생에게 전화하니 부산 법용스님께서 며칠 후 신도들 방문을 잡아 놓으시어 무너진 길을
포클레인으로 닦고 있다 했다.
약사여래불 안치까지는 성공했는데 산신각과 작은 암자가 남았다.
요건이 맞는다면 가기 좋게 시멘트길 내시는 것도 머지않았다고 본다.
위치상 개인절을 가지고 있는 풀천지식구들
오랜만에 약초자생밭에서 땅두릅 수확을 마치고 공사하는 걸 둘러보며 마음속으로
약사여래불님에게 어머니 극락왕생을 빌었다.
<약초자생밭> '땅두릅'이 끝나갈 때쯤 고개를 내미는 풀천지성지의 땅두릅을 보니
작은 싹이 올라오고 있다.
'감자' 눈 내어 밭에다 심고, <하우스>에 야채씨들 직파 반대편엔 야콘뇌두로 시작되는
포토로 키워야 하는 것들을 빨리해 두고 마저 예치기를 쳐두어야겠다.
(아버지와 포클레인 구리스 넣어주는 정비를 마치고 닭장 가는 길 주변을 나라시 하여
땅의 높낮이를 맞추어 다니기 좋게 하였다. 다른 일 시작하기 어중간해 예치기 치며
나를 기다린 동생은 주문받은 땅두릅 택배손질에 들어갔다.)
"우거지, 무, 돼지고기, 된장을 이용한 짜글이 레시피를 가르쳐줘?"
구글이 가르쳐준 레시피에 내 욕심이 들어간 묵은 된장이 과해 좀 짰다.
나중에 물과 계란으로 어느 정도 잡아주었는데 아버지와 동생에게 음식 왜 이렇게 했냐고
엄마 계실 때 돼지고기 있으면 얼마나 맛있게 해 주셨는데 듣지도 보지도 못한 방식으로 이상하게
했다고 한소리 들었다.
그 비난은 데친 '땅두릅에 초고추장'이 조금이나마 잡아 주었다.
(너무 커 억새도 '첫물'은 부드럽기에 잘 손질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몇 토막 내 줄기부터 넣어 1분 30초 그때까지만 삶으라 했는데 덜 익어 한번 더 1분 30초
질깃한걸 부드럽게 잡았다. 쌉싸름하면서 뒷맛이 살짝 달큼 왠지 싱거운 두릅보다
그 진한 쌉쌀한 향미에 호불호가 갈리는 '땅두릅'을 풀천지식구들은 더 좋아했다.)
한 달 전쯤 혼자 있을 때 처음해본 '된장짜글이'는 내 생각대로 남은우거지에 된장, 바지락 넣어 끓였더니
구수하고 감칠맛이 돼지고기 김치찌개와는 다른 세계를 찾아냈다는 거에 흥분하며 며칠 뒤
아버지와 동생에게 했더니 희한하게 맛있다며 반응이 좋았었다.
그러나 이번엔 자만하여 실수한 부분이 컸다. 간의 중요성을 느꼈다.
(다음에는 땅두릅이 들어간 중화볶음과 두루치기를 만들어보라 하였는데 그땐 잘해보자.)
지금은 하지 않지만 [세줄일기앱]을 휴대폰에 깔아 한 장 사진에 세줄글을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동생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스크린숏 찍어 올린 적이 있었는데
서로 일기장을 오가며 댓글로 서로의 안부를 묻던 지인 3분에게 햇감자와 간장을
내가 홍보해서 직접 포장하여 보내본 적이 있었다.
판매는 아버지, 어머니, 동생 지인분들에게 팔았지 나의 지인은 처음이라
그때 왠지 모를 성취감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내 글을 봐주시고 구매까지 해주셔서 더 감사했었다.
그분들은 지금도 세줄일기앱에 글을 올리고 계실까?
아니면 나처럼 브런치에 나도 모르는 나를 조금은
더 이해하고 싶어 정착하신 분도 있을지 모르겠다.
어디선가 다들 하시는 일들 원하는 대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동생이 가족채팅방에 땅두릅 공지를 올리자 바로 스크린숏 찍어
[풀천지농산물안내 매거진]을 만들어 올려보았다.
내일은 아버지와 동생이 대구볼일이 있어 택배 여러 개 주문을 내가 싸야 되게
되었다. 들깨 가지고 와 들기름과 거피 외.. 도 포장해야 할 텐데 거의 동생에게 맡겼던걸
하게 되어 걱정이 앞서긴 한다.
마음먹고 차분히 하면 잘할 거라 나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