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11. 토 '야콘 눈내서 심기'(글)

감자심기 대신 하우스 일/법용스님 방갈로 물난리/뿌레카 긴 것

by 추재현

1. 감자심기 대신 하우스 일

이틀간 성실히 내려준 비에 밭흙살이 호미에 달라붙는다.


내가 볼 땐 이 정도면 감자심기에 별 지장 없을 것 같은데 "형 야콘뇌두 포토에 눈내서 심는 게 한 달이나 밀렸잖아 뭔 일이 계속 생겨 급한 일 해나가느라 그러긴 했지만 말이야. 내일 아버지와 감자 심고 오늘은 하우스 일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때?"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2층 사랑방에 올라갔다.

20kg 노란 컨테이너박스에 대마대 깔고 흙과 함께 보관 중이던 '야콘뇌두 한 박스' 동생과 들고 조심스럽게 계단으로 내려와 외발 쇠수레에 실었다.


동생은 나 대신 약초자생밭으로 5kg 땅두릅주문 밀린 것 수확하러 올라갔다.


작년 어머니와 눈낸기억을 떠올리며

일단 50구 포토에 80프로 상토흙 채웠다.

눈은 2~3개 살이 적당히 붙어있어 잘날 정도를

넣고 상토흙으로 위를 살 덮어 주었다.


(바닥을 상토흙포대 바날라 펴고 그 위에 포토 얹고

플라스틱 다라에 상토흙을 부어 바가지로 살살 뿌리며

원하는 만큼 포토에 채워 나갔다.


/아버지는 오른쪽 빈 땅 뿌리를 깊게 내려 골치인 쇠뜨기를 호미로 추격해 뽑고 계시다. 그대로 거름더미로 던지면 생명력이 강한 쇠뜨기는 햇빛에는

맥을 못 추다 비만 오면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닭장 던져놓으면 먹이 되고 닭똥에 버무려져 냄새가 나지 않는 자연 발효거름이 되어줄 거다.)


'아! 물도 미리 받아놨었지!

찬물보다 햇빛에 미지근해진 물 주는 게 좋댔어.

들통과 물조리에 잔뜩 받아두었다.


그리고 야콘뇌두와 상토흙 덜 마르게 하기 위해 파라솔

치고 했던 것도 생각났다.


포토 2판 하면 미지근해진 물조리 물로 흠뻑 적셔 주며

7판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판 2개당 쫄대 하나가 기준인데 3개 쫄대에 맞추어

왼쪽 비닐과 보온덮개를 덮어주었다.


전에 심어둔 오른쪽 고구마와 균형이 맞아 보기가 좋다.

이제야 하우스 농사짓는 것처럼 보인다.



2. 법용스님 방갈로 물난리

본거지인 부산과 어쩌다 춘양을 오가는 스님

겨울철이면 물을 잠그고 비워둔 채 방치되는 방갈로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그 횟수만큼 빨리 망가지기

마련이다.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동생

스님네 부탁으로 며칠 뒤 신도분들 방문하신다 하여

방갈로 쓸 수 있게 손보러 왔는데 일이 터졌다.


수도가 터져 방갈로 안이 물바다가 되어있었다.

깊은 땅을 파서 수도관을 손봐야 하는 대공사가

될듯해 스님일을 도와주시는 총무님께 상황을

말씀드려 일정을 연기하시게 되었다.


지금 대공사를 할 시간은 없고 일단 수도 새는 데를

막아 더 이상 물난리를 막았다.

내부 청소하느라 '약초자생밭 땅두릅 채취'는

내일로 미루어지게 되었다.



3. 뿌레까 긴 것

구보다 포클레인 수리센터 차가 왔다.

3인승 스타리아에 나머지 짐칸은 철제 선반을 짜두어

포클레인 부속품 진열을 해두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걸 찾아 작업할 수 있게 잘해두셨다.

저번에 툴툴거리며 해두었던 자몽청이 얼음 띄워 시원하게 손님대접하기 좋다.


맛있으니까 자주 먹게 된다.

약간 시큼하면서 상큼 달콤

글을 쓰면서도 침이 고인다.

새벽 5시 7분 지금 시원하게 한잔하고 싶지만 참는다.


동생이 주변 사과과수원 하시는 이웃들 부탁으로

1.7포 크레인 끌고 가 하루일해주면 60~65만 원

벌어오는데 쏠쏠한 수입이다.


올해 사과열풍으로 도와달라는 요청에 동생이

일 나갈 때면 아버지와 나는 풀천지 농사일을 해나갔다.


동생이 머리가 좋아 포클레인 일을 잘하여 해마다 조금씩 해준 게 소문이나 꾸준히 일감이 늘어간다.


1.7포 크레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라

풀천지농사일에 큰 지장은 주지 않아 같이 해나가는 게

가능하였다.


사과나무 심을 때 깊게 구멍 뚫어줘야 할 때가 있나 보다.

그때 교체하는 머리 부분을 뿌레까라 하나?

하여튼 기존게 짧아 좀 긴 걸로 하나 더 샀다.


어디가 고장 났다고 하는지 기계치인 나는 설명해 주어도 모르겠다.


앞 긴 뿌레까도 포함된 가격인진 모르겠으나

465,000원 목돈이 들어갔다.


포클레인 일로 돈 들어오는 것도 좋지만 사람도 기계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건강이 우선이다.


하루하루 이루고 싶은 목표를 가슴에 품고 '슬기로운 풀천지 생활'을 하길 동생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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