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초ㆍ땅두릅 된장나물/170만 원
1. 표고목물은 저녁과 아침
"10일은 넘은 것 같은데 언제 표고목 물 주려고
그러냐?"
"응 형아가 줘, 나 발아 파서 걷기 힘들잖아"
좀 알아서 하면 좋을 텐데 내가 말한꺼냏으면
도대체 언제 주려했을까?
(표고버섯 향이 싫어 잘 먹지 않으려 하는 동생
느타리 뽀도독 거리는 식감과 부드러운 향은
좋아하여 참나무에 종균을 꽤 넣어두었다.
/목말라 종균이 고생해 잘 안 나오면 어쩌지?)
비슷한 일이 생길 때마다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우스 끈 찾아 두 군데 묶어두라 몇 번 말했는데
한 달이 넘어가도록 하지 않으니 결국 내가 하게
끔 상황이 되었다.
"재현아 하우스와 밭작물 3월에 시작해야 하는 거
4월 중반 가도록 심지도 못하면 어떡해."
아버지께서 요즘 내게 불만을 터뜨리는 것처럼
하려 해도 뭔 일이 자꾸생겨 못한 것처럼
뭔 사정이 있었겠지..
그럼에도 좀 더 부지런히 일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파악했더라면 어머니께서 하신 것처럼 흉내는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른 아침 먼저 일어나 화목보일러 불지피어
설거지물온도 높여 놓는다.
연결해 둔 수도 틀어 비처럼 분사되는 물을 고루
흠뻑 주었다.
옅은 회색깔 주름진 나무껍질이 점점 진해져 온다.
'주 1회 주라 했는데 이일도 또 내가 맡아서 해야 하나?
2. 월동초ㆍ땅두릅 된장나물
어느새 노란 씨눈이 맺혀가는 월동초와 씨방을 두툼하게 감싸 속이 보이지 않는 토종대파 거친데 들을
먼저 수확해 왔다.
월동한 두 작물 덕분에 필수식재료 비용이 줄었다.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는 토종대파와는 다른 월동초
기존 들기름에 간장보단 변화를 주고 싶어
된장으로 버무려 주었다.
(소금 2 수저를 넣고 끓인 물에 1) 월동초 30초
2) 땅두릅(무척 굵은 줄기 반지름 1분 30초+연한
윗부분 넣고1분 30초)
=찬물샤워 후 물기짜 나물준비)
마파두 후 레시피 응용한 중화볶음 요리에
두꺼운 줄기 쓰고 연한 윗부분 남겨둔 것 일부를
들기름ㆍ된장 양념이 남아있는 볼에 버무려 주었다.
강하게 드러내지 않는 겸손한 '월동초'와 자기주장이
강했던 '유기농 야생땅두릅'봄나물 거기다 땅두릅 마파두 후와 계란탕까지 봄내음에 입맛이 당겨 과식을 하였다.
몸에 부담이 되지 않는 재료들이 가득했던 영향인지
기분 좋은 포만감에 속이 편했다.
3.170만 원
1)"하루일로 100만 원이나 부쳐주셨어요. 제가 잘못해서 다쳤는데 죄송하고 감사해요.."
기진아저씨께서 사과과수원묘목준비? 하려 관리기
치다 다치게 만들어 미안하다 하시며 맛있는 거 사 먹고
치료 잘하라고 넉넉히 통장으로 부쳐주셨다.
(아버지와 변치 않는 우정의 영향으로
아드님인 호근형님과 허물없이 친숙한 사이가 되었다.)
어제 삼성의원(춘양시내 위치 원장님과 오랜 친분, 어머니 심장병 3년 전에 알게 되고 도움주심..)
다녀온 동생은 뼈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요양을 잘하면 좋아질 것 같다고 하였다.
2) 다음 주 월요일 법용스님 신도분들 방문예정이다.
추운 겨울철 물을 틀을 수 없는 상황에 잠가놓게 되는데
쓰지 않고 놔두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몇 년 반복하다 보니 단단히 탈이 났는가 이번해엔
방갈로 내부 수도 터져 물난리가나 청소해 주었다.
포클레인이 있어서 가능한 공사였다.
난 약초자생밭에서 냉가고 '세어버린 땅두릅'은 놔두고
좋은 것만 골라해 나갔다.
제때 오기만 했으면 상태 좋을 때 몇 배를 하였을 텐데..
못 한 것들이 내년에는 굵게 더 퍼져 상품성이 좋아지길
바란다. (그리고 잘 팔리기를..)
스님과 총무님의 깜짝 방문
동생이 포클레인으로 땅 파고 발 아픈 동생대신 구덩이에 들어가 삽과 호미로 수도관을 찾고 있을 때
오셨다.
자기 때문에 고생이 많다며 하루 포클레인비 70만 원
을 주고 가셨다.
목돈이 들어올 때면 그마만한 책임감이 따라온다.
마음은 항시 늦어버린 씨앗을 심고 싶은 하우스에 가있다.
사람의 한평생과 농사일에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해야 되는 시기가 있다.
그 순간을 씨를 뿌리고, 키우고. 수확하며 각자 인생의
쓴맛, 신맛, 떫은맛, 짠맛, 단맛을 보게 된다.
나는 아직 씨를 뿌리지도 못했는데 다른 이들은 키우고
수확단계까지 이미 앞서간 이들도 있다.
내 하루에 온전히 집중하자.
남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내 자리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제대로 해나가자.
먹고 자고 일하며 쉬는 것이 건강한 하루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