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4차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

by 곰실


어릴 적 나는 '4차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 별명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친구들은 내 독특한 행동에

웃음을 터뜨렸고,

나는 그 웃음 속에서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그때는 그 별명이 마치

나만의 훈장처럼 느껴졌다.

남들과 다르다는 건 멋진 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별명이

점점 부끄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4차원'이라는 말이 더 이상

칭찬처럼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사람들의 눈에

이상하고 튀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만 같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고민은 내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특별함은 어느새 부담이 되었고,

나는 평범해지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나는 어른스러운 척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흉내 내고,

튀지 않으려고 애썼다.

친구들 사이에서 튀지않을 만한

말과 행동을 골라서 했다.

나만의 색깔을 감추고,

그저 잔잔한 세상 속으로

스며들려고 했다.

그 모습이 어색하지만

좋을때도 있었다.

마치 내가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는듯 해서 자랑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할수록

내 안에는 점점 공허함이 자리 잡았다.

내가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너 요즘 왜 이렇게 재미없어졌어?

우울한 거야?"

그 말이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

아프게 다가왔다.

나는 그저 평범해지려고 했을 뿐인데,

오히려 친구들은 나를 더 멀게 느꼈다.

내가 애써 만든 어른스러운 모습은

사실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 안에는 진짜 내가 없었다.

그날 밤, 나는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의 나는 어딘가 낯설었다.

예전의 나와는 너무 달랐다.

웃음 많고 엉뚱했던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왜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면서까지

남들과 같아지려고 했을까?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그렇게 싫어했던

"4차원"이라는 별명도

결국 나라는 사람의 일부였다는 것을.

물론 아직도 가끔은

남들과 다르다는 게 두렵다.

하지만 이제는 그 다름이

나를 정의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특별하다고 느껴질 때도,

평범하다고 느껴질 때도

모두 내가 살아가는 방식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나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다르다.

누군가는 그것을

"특별함"이라고 부르고,

또 누군가는 "이상함"이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것이다.

이제 나는 내가 어떤 모습이든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다.

어릴 적 받았던

"4차원"이라는 별명처럼,

내 인생의 모든 굴곡도 결국

나만의 색깔이 될 테니까.

삶은 어차피 단 한 번뿐이다.

그렇다면 남들처럼

살기 위해 애쓰느니,

그냥 나답게 살아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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