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가볼 만한 국내 여행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디든 떠나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무더운 여름, 마음 먹고 휴가를 떠나려 해도 국내 여행지 중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주목할 만한 곳들이 있다.
바다와 섬, 자연과 체험이 어우러진 여수, 청도, 거제는 이번 여름, 잊지 못할 여행지로 제격이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케이블카, 와인 향이 감도는 옛 터널 속의 시음 체험, 몽돌 해변에서 듣는 파도 소리까지.
몸과 마음을 식혀줄 여름 가볼 만한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여름에 가볼 만한 국내 여행지 여수/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해 바다의 정취를 오롯이 담은 여수는 여름철 국내 여행지 중 단연 손꼽힌다. 여수 해상 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며 돌산과 자산공원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해상형 케이블카다.
특히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에 오르면 발아래 펼쳐지는 남해의 푸른 물결이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차 지점인 자산공원에서는 여수 전경과 밤바다의 노을진 풍경이 한눈에 펼쳐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밤이 되면 하멜로 80에 위치한 낭만포차 거리로 발길을 옮겨보자. 현지 해산물 요리에 거리 공연이 어우러지며,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시켜 준다.
실내에서 여수의 바다를 느끼고 싶다면 녹테마레 미디어아트테마파크를 추천한다. 빛과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서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인근 아쿠아플라넷에서는 벨루가, 바다사자 등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이어지는 오동도에서는 동백열차를 타고 천천히 섬을 둘러보거나 등대 전망대에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름에 가볼 만한 여행지 청도/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북 청도는 남쪽의 무더위 속에서도 차분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전원도시다. 특히 감을 활용한 와인 문화로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청도 화양읍에 위치한 청도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부의 마을을 옮겨온 듯한 테마파크다. 오색빛 조명이 반짝이는 밤이 되면 이곳은 로맨틱한 포토 명소로 변신한다.
더위를 피해 실내 명소를 찾는다면, 청도 와인터널이 제격이다. 옛 경부선 터널을 개조한 이곳은 여름에도 시원한 온도를 유지해 감와인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터널 안에는 감각적인 포토존과 시음 공간이 마련돼 있어 커플과 가족 모두에게 인기다. 청도는 소싸움으로도 유명한데, 그 전통적인 에너지가 감도는 이 도시의 분위기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 된다.
여름에 가볼 만한 남해의 진주 거제/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해의 진주라 불리는 거제는 바다와 산, 섬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휴양지다.
무엇보다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은 파도에 굴러가는 자갈 소리만으로도 여행자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물빛 맑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은 해수욕 명소다.
조금 더 이국적인 자연을 찾는다면 외도 보타니아와 해금강을 추천한다. 외도는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는 섬 정원으로, 이국적인 조경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국내 여행지 추천 해금강/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금강은 절벽과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해상 경관이 압권으로, 특히 유람선을 통한 해상 관광으로 인기가 높다.
바람의 언덕은 거제 여행의 마무리로 제격이다. 언덕 위 풍차와 남해 바다의 절경은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닷바람과 함께 여름의 피로도 사라진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거제씨월드에서 돌고래 체험을, 매미성에서는 독특한 돌 성벽 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남쪽 바다의 여름은 그렇게 사람을 끌어당긴다. 도시의 열기에서 벗어나 바다 위를 걷고, 터널 속에서 와인을 마시며, 절벽 끝 바람을 맞는 순간. 삶의 속도가 잠시 멈추고, 온몸이 쉬어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