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불안들과 고민들로 지새운 밤
이제 난 야식을 안 먹기로 해서
어젯밤에 살면서 정말 오랜만에 야식을 먹지 않고
일찍 자고 일어나야지 하고 침대에 누웠다.
근데 어제 내가 한 선택들에 대해서 계속
다시 한번 나한테 되물으면서 온갖 불안에 휩싸였다.
난 인간관계에서 자주 이런 감정들을 느낀다.
주말 알바를 하는 곳에서 기존에 일하시는 분이 그만두시고
후임이 들어오셨다. 난 주방에서 일하는 데 주방이 정말 바쁘다.
이제 곧 방학이어서 그럼 지금 보다 더더욱 바빠지기 때문에
점장님이 걱정이 많으셨나 나한테 계속 같이 일하는 사람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내가 아직 초반이라서 잘 맞혀 나가면 될 거 같다고 계속 말씀드렸는데
매주 물어보시면서
“ 다른 분들은 일을 잘 못한다고 말하는데 지금 그분이랑 둘이서 일해야 하는데
정말 괜찮냐? 나중에 힘들어서 본인이 그만둔다고 하지 말고 지금 말해라. “라고 하셨다.
그때 나는 솔직히 힘들긴 했는데 ’ 그분도 사람 자체로는 좋아서 일을 계속하다 보면 잘 맞아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을 했는데 점점 너무 힘들어져 갔다.
특성상 바쁘고 담는 접시, 조리 도구가 부족해서 설거지와 식기를 닦으며 요리를 해야 했다.
분명 말씀을 드렸는데 한 가지에만 집중을 하시고
내가 설거지와 식기도 닦으면서 요리도 보고 있었다.
그래서 “ 세 가지 틈틈이 시간 날 때 같이 해주시면 돼요. 이제 방학이라서 바쁘니까 더 잘해봐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아.. 쉽지 않네요. 그만둘까? “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난 말을 다 했기 때문에 그냥 갔고
우리가 마감 때 설거지 하는 사람, 뒤에 쓸고 닦고 재고 채우고 등등하는 사람이 나뉘는데
하루하루씩 돌아간다. 근데 설거지를 하면서 별로 많지도 않았는데
계속 힘들다고 하시고 나도 할 일들이 있는데
“바쁘세요?”하시면서 식기를 치워 달라고 하셨다.
사실 점점 체력적으로 힘들어지고
소통하는 방식도 맞지 않아서 멘털적으로도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서 대화를 시도해 보려고 했으나
대화를 하려고 하시지 않아서 안 되겠어서 점장님한테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점장님이 “ 그럼 잘 말해 보겠다.”라고 하셔서
“ 그분은 잘하시는데 제가 안 맞는 걸 수도 있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종합적 직원들 평가를 통해서 결정한 거니까 우리는 그렇게 본인이 얘기 안 했어도 이런 선택을 했을 거예요. “라고
하시고는 같이 일하시는 분에게 말해서 걸어서 5분 걸리는 지점으로 옮기기로 하셨다고 했다.
같이 일하시는 분이 오셔서
“ 사실 점장님이 비밀이라고 하셨는데 저랑 같이 일하시기 힘들다고 하셨다고..
저는 이 지점에서 계속 일하고 싶은데 시간대를 바꾸시거나 같이 일하시고 싶은 분이랑 바꾸시면 안 돼요?”라고 말하시는데
내가 너무 죄책감이 들고 찔려서 아닌 척을 했다.
같이 일하시는 분이 일하시는 분들이랑 친하신데 다한 테 말한 거 같았다.
갑자기 사람들이 날 얼마나 이상하게 볼까? 생각이 머릿속을 감돌았고
‘사람들이 날 앞뒤 다른 사람으로 보려나? 날 이제 싫어하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너무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어서 내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내가 그분에 대해서 놓치는 부분이 있었을까?
내가 선택을 잘못한 걸까?
난 왜 옛날과 지금이 하나도 변하지 않은 걸까?
내가 선택을 했으면 확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거나 선택을 하기 전에 확실한 기준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 내가 말을 잘못한 거 같다. 죄송하다.”라고 메시지를 보낼까? 하며
아침 7시까지 내 머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다 뇌의 과부하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이런 생각들이 나를 가득 채워 불안감 뭔지 모를 두려움이
감싸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