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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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미

어제 엄마랑 엄마 친구분들이랑 술을 마셨다.

근데 사실상 백수가 맞으니까 엄마가 백수라고 했다.

난 글 쓰는 것으로 직업을 가지고 싶었기 때문에

”백수라도 매일 글은 쓴다. “라고 말했더니

엄마 친구분이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글을 쓰고 있겠냐.”라고 하셨다.

“그 순간 할 일이 없어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 “라고

말했고 그 이모는 아무 말이 없으셨다.


집 갈 때쯤 나에게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하셨다.

나도 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 그냥 아무 곳에서 일해서 돈을 벌까?’, ‘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정말 해볼까?’라는

생각들을 하며 흔들리는 나를 잡을 수가 없어서 무엇하나 불안해서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그래서 내가 지금 쓰고 있는 ‘29,365’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그만 미루고 그만 핑계 대고 하고 싶은 것은 작게라도 시작해 보자고 해서

29살, 매일 조금이라도 글을 쓰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고,

29살의 나의 변화 과정과 나의 29살과 사람들의 29살의 삶은 어떤지 알고 싶었다.


조금 내가 엄마 친구분의 말에 상처를 받은 것 같다.

옛날에는 그 말에 엄청 흔들려서 ‘ 아, 정말 내가 그런 건가?’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난 정말 글이 좋다.

사람들의 글을 읽는 것도 좋다.

내 마음이, 사람들의 마음이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매일 그렇게 되기를 기다린다.

꼭 그렇게 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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