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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지킴이 Aug 05. 2024

성 안토니우스의 가르침

제 1장 편지와 말씀

51. 진정한 영적 수행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혼란스럽고 반복적인 인간사로부터 몸과 마음 그리고 이성이 벗어나 있을 수 있도록 사람들로 붐비는 소란스러운 곳을 피하고 멀리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혼란스러움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특별히 기도하시기 위해 홀로 산으로 올라가실 때,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혼자 있는 본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주님은 광야에서 감히 그분과 싸우려고 나섰던 마귀를 이기셨습니다. 물론 주님께서는 많은 사람 앞에서도 마귀를 이길 힘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은수와 침묵 속에서 사탄을 이기고 온전함을 이루는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싶어 하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님은 사람들 가운데서 자신의 영광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지 않으시고, 그들을 산으로 데려가신 후에 거기서 당신의 영광을 보여주셨습니다. 세례자 성 요한은 자신을 이스라엘 앞에 나타내기 전 광야에 있었습니다. 마귀는 자신의 내적, 외적 무기로 여러분을 세상에서 더 손쉽게 억압할 수 있습니다. 마귀는 자기 말을 잘 듣는 방조자와 하수인을 자기 쪽으로 유인하면서, 이들을 이용하여 신실한 자에 대해 험담합니다. 유혹의 그물망을 넓게 던져대는 수치를 모르는 여인은 마귀가 누구에게나 사용하는 매우 강한 무기입니다. 에제키엘이 하느님의 영광을 보여주고 있는 네 개의 다른 얼굴을 한 네 짐승을 보았던 것은 그가 도시나 마을이 아니라 그 바깥인 들에 있었을 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일어나 넓은 계곡으로 나가라. 내가 그곳에서 너와 이야기하겠다.”(에제 3:22)고 하셨습니다. 대체로 산이나 광야와 같은 곳에서 정결하게 있지 않고는 그와 같은 환상이나 계시를 받을 수 없습니다. 예언자 예레미야 역시 은수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얼마나 좋아하시는지를 알았기 때문에 “젊은 시절에 멍에를 메는 것이 사나이에게 좋다네. 그는 홀로 말없이 앉아 있어야 하니 그분께서 그에게 짐을 지우셨기 때문이네.”(애가 3:27-28)라고 말했습니다.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의 말이 얼마나 많은 해를 가져오는지 또한 잘 알았기 때문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 광야에 내가 머물 나그네의 거처가 있다면 내 백성을 저버리고 떠나갈 수 있으련만!”(예레 9:1) 예언자 엘리야 역시 천사들에게서 음식을 얻었는데, 이 일은 사람들 무리 속에서나, 도시나 마을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광야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성자들에게 일어났던 이와 유사한 모든 일들이 기록된 것은 은수를 좋아했던 성인들의 삶을 우리가 본받아 따르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은수 수행이 우리를 주님께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은수 생활이 하느님을 뵙는 영적 관조로 우리를 인도한다는 사실을 꼭 확신하도록 노력합시다.     

52. 하느님의 불이 머무는 영혼이 무엇과 유사한지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 영혼은 하늘의 공기를 따라 높이 날아가고 있는 날개가 두 개 달린 새와 같습니다. 모든 피조물 중에서 새들만이 본래 날개를 갖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영혼의 날개는 하느님의 불을 지향하며, 영혼은 그 날개로 하늘 높이 날아오릅니다. 만일 영혼이 이 날개를 잃어버리면, 높이 날 힘을 가지지 못하게 되고, 높이 들어 올리는 불과 상관없는 영혼으로 자신의 날개를 잃어버려서 날 수 없는 새와 유사해질 것입니다. 새가 알을 깨고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서 온기가 필요하듯이, 인간의 영혼은 새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미 새가 알을 따뜻하게 품어주지 않으면, 새끼는 알에서 나오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온기를 얻지 못하면 생명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도 순종하는 영혼들을 품으시고 따뜻하게 하시면서 그들이 영적 생명을 얻게 하십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붙어 있어 순종하는 영혼은 그 존재의 원천이 온기(溫氣)인 새와 유사합니다. 이 온기의 힘을 잃어버리는 것을 자신에게 절대로 허용하지 마십시오. 성령의 온기로 인해서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은사가 주어지고 있으며, 여러분에게서 이 온기를 빼앗으려는 마귀의 싸움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성령의 불이 여러분에게 있는 한, 여러분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마귀는 잘 알고 있습니다.      

53. 마귀를 대적하고 그의 간계를 잘 분별하도록 애쓰십시오. 대개 마귀는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나지 않도록 자신의 쓴맛을 달콤한 맛 아래 숨깁니다. 마귀는 보기에 아름다운 여러 가지 환상을 만들어내지만, 본질은 전혀 다릅니다. 이는 분명 매력적인 진리를 교활하게 모방함으로써 여러분의 마음을 미혹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느님을 위해 선하게 일하는 모든 영혼을 무너뜨리는 일에 마귀의 모든 계교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마귀는 모든 능력의 근원이 되시는 하느님의 불을 사그라뜨리기 위해 많은 다양한 정욕들을 우리 영혼 속에 불어넣습니다. 특히 육신의 안락과 관련된 것을 사용하여 이 목적을 달성합니다. 사람들이 마귀의 모든 속임수를 조심하고 그로부터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언젠가는 그의 말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희망을 전혀 주지 않을 때, 마침내 마귀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사람들에게서 물러납니다. 이때 그 사람들 속에 주님의 성령께서 거주하십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머무시면, 우리를 평온한 자가 되게 하시거나 혹은 모든 일에서 평안을 맛보게 하십니다. 복음서에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29)라고 기록된 것처럼 성령께서는 그들이 하느님의 멍에를 지고 있어도 그 멍에 매는 일을 달콤하게 만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선을 행하고 순종하고 밤샘 기도를 할 때도 지치지 않게 됩니다. 그들은 사람에게 무고(誣告)를 당할 때도 분노하지 않으며, 그 무엇도, 사람도, 짐승도, 영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쁨이 밤낮으로 그들과 함께 거하며, 그들의 분별력을 소생시키고 가득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이 기쁨으로 인해 영혼은 자라나고, 모든 것에 유익하고 온전해지며, 기쁨으로 하늘에 오릅니다.     

54. 아이가 처음에는 어머니의 젖을 먹으며 자라다가, 조금 더 성장하면서 이유식을 먹고, 마침내는 모든 사람과 같이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자라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는 강해지며 어른이 되고, 적들의 공격을 받으면, 담대한 마음으로 그들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만일 어린 시절에 큰 병에 걸리게 되면, 그의 영양 상태와 건강은 좋지 못할 것입니다. 병약하게 클 것이고, 온갖 원수가 그를 압도하고 패배시키려 할 것입니다. 그가 건강을 회복하고 마귀를 이겨낼 힘을 얻기 위해서는 경험 있는 의사의 보호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 인간도 만일 그 속에 하느님의 기쁨이 없으면 약해져서 많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우리가 영적인 치료에 숙달된 하느님의 일꾼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에게 의지한다면, 그는 우리의 영혼을 정욕에서 치료해내고, 그 후에 그 영혼을 소생시키고, 어떻게 하느님의 도움을 받으며 영혼의 양식인 하느님의 기쁨을 받을 수 있는지를 가르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치유 받은 영혼은 악한 영인 원수들의 충고를 밟아버리고 그들과 맞서 이기는 완전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55. 악한 마귀가 여러분을 미혹하고 기만하기 위해 올바른 말을 하는 이의 모습으로 찾아올 때 그의 충고를 조심하십시오. 마치 광명한 천사의 모습으로 여러분에게 다가올지라도 그를 믿지 말고 그의 말을 듣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마귀는 진리인 듯 매력적인 모양새를 하고 신실한 사람들을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은 마귀의 이러한 교활함을 모르기 때문에 마귀는 계속해서 헛된 말로 그를 유혹합니다. 사도 성 바오로가 “단단한 음식은 성숙한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들은 경험으로,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하는 훈련된 지각을 가지고 있습니다.”(히브 5:14) 라고 말씀하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마귀는 성숙한 사람을 미혹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치 어부가 날카로운 낚시 바늘에 미끼를 덮어 끼워놓고 고기를 잡는 것처럼, 마귀는 자기 자신에게 귀를 덜 기울이는 신실한 사람도 겉으로 보기에 달콤한 미끼로 유인해서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이 낚시 바늘이 미끼에 감싸여 있는지를 모릅니다. 그래서 헤엄쳐 다가와서는 미끼를 삼키고, 그 즉시 잡히는 것입니다. 만일 물고기가 이 미끼 때문에 반드시 잡힌다는 것을 안다면, 그 미끼에 다가가지 않고 도망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미성숙한 신자는 우리가 말했듯이 마귀에게 사로잡힙니다. 솔로몬이 “사람에게는 바른길로 보여도 끝내는 죽음에 이르는 길이 있다.”(잠언 16:25) 라고 말한 것과 같습니다. 또한 아모스서를 보면 “아모스야,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시기에, 내가 “여름 과일 한 바구니입니다.”(아모 8:2) 라고 답을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땅에서 잡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새는 공중으로 날아가서 가장 높은 곳에서 잠을 자고 쉬기 위해 둥지를 짓습니다. 새는 아무도 그 보금자리로 와서 자기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거기서 편안하게 잠을 잡니다. 그런데 사냥꾼이 새를 잡기 위해서 어떻게 교묘하게 속이는지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냥꾼은 둥지가 있는 곳으로 다가와서 바구니를 깔아놓고 보이는 곳에 씨를 뿌려놓습니다. 사냥꾼이 높은 곳에 머무는 새를 이런 방식으로 유혹하면, 새는 내려와 포획되고 맙니다. 마귀도 자기의 교활함을 이용해서 미성숙한 그리스도인을 붙잡기 위해서 그들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비슷한 짓을 합니다. 마귀가 뱀으로 위장하여 하와에게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창세 3:4-5) 라고 말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말을 듣고 하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마귀의 말을 듣고 그것이 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와가 그 열매를 먹고 아담에게 먹으라고 주었을 때 그들은 이미 커다란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 두 사람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미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선한 것과 나쁜 것을 어떻게 구분할지를 알지 못한 채 자기의 판단과 의견에 만족하면서 자기 생각대로 행동할 때, 자신들은 이미 성숙하였고 영적 아버지들의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과 악을 올바르게 구분할 줄 아는 성숙한 영적 아버지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자신들의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할 때, 마귀는 미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을 유혹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높은 곳에 둥지를 지었다가 땅으로 떨어져서 사냥꾼의 그물에 잡히는 새들과 같습니다. 마귀는 영적으로 미성숙한 이들에게 비전과 환영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마음이 교만하게 치켜 올라가게 합니다. 그들이 더 큰 마력 속으로 빠지게 하려고 이따금 밤에 나타나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이 낮에 이루어지게 합니다. 이것은 작은 일입니다. 마귀는 이따금 밤에 그들에게 빛을 보여주어 그들이 있는 곳을 환하게 만듭니다. 그런 일들을 표적처럼 많이 행합니다. 마귀가 이 모든 일을 하는 것은 그들이 그를 천사라고 생각하여 그를 순순히 대하며 영접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들이 마귀를 영접하자마자, 사탄은 그들을 사로잡고 있는 교만의 영으로 그들이 있던 높은 곳에서 그들을 내던져버립니다. 마귀는 ‘다른 사람보다 더 영적으로 크고 영광스러운 일을 하였기 때문에 영적 아버지를 찾아가 그들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확신 속에 그들을 붙들어 매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따르면, 그들은 실제로는 설익어서 떫은 반짝거리는 과일 송이와 같습니다. 자신들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으므로 영적 아버지들의 훈계가 그들에게 무거운 것입니다.     

56. 여러분이 영적 아버지에게 순종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선악을 올바로 구분할 수도 없고, 수행을 잘할 수도 없고, 성장하거나 성숙한 사람이 될 수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우리의 영적 아버지들도 그렇게 행동하셨습니다. 먼저 자신의 영적 아버지에게 복종하고 그들의 교훈에 순종하였습니다. 그리고 집회서에 “노인들의 이야기를 소홀히 하지 마라. 그들 또한 조상들에게 배웠고 이제는 네가 그들에게서 지각과 적절한 때에 대답하는 법을 배우리라.”(집회 8:9) 고 기록된 것처럼 그 교훈대로 수행하고 성장하고, 그리고 그들 자신이 스승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영적 아버지에게 순종하여 모든 일에 있어서 그를 따르고, 그의 영적 아버지가 하느님의 도움으로 그 자신의 영적 아버지에게서 배웠던 모든 것을 가르치고, 그것을 자신에게 순종하는 영적 아들에게 전해준 사람을 여러분은 본받아야 합니다. 이처럼 이삭은 아브라함에게 순종하였으며, 야곱은 이삭에게, 요셉은 야곱에게, 엘리사는 엘리야에게, 바오로는 아나니아에게, 티모테오는 바오로에게 순종하였던 것입니다. 이들과 같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영적 아버지에게 순종하고 그들의 뜻을 행하고 그들의 조언을 따랐습니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진리를 알게 되고 진실을 배우고 마침내 성령의 인정을 받게 되고, 그 결과 예언자 에제키엘의 말씀에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집안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그러므로 너는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해야 한다.”(에제 3:17) 라고 기록된 것처럼 모든 일에 있어서 진리를 선포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수행을 잘하고 더 충분히 성장하고 마음에 평정을 얻고 결코 마귀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영적 아버지에게 복종하고 모든 일에 순종하십시오. 그러면 영원히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57. 사람이 굳건하게 선을 행할 수 있게 되고, 시종일관 그런 모습으로 있도록 자신을 지키는 단 한 가지 일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바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 한 분만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때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큰 능력과 기쁨을 주실 것이고, 하느님의 모든 일이 여러분에게 마치 꿀처럼 달게 여겨지고, 모든 육신의 수고와 정신적인 일, 철야기도, 그리고 모든 하느님이 주신 멍에가 여러분에게 가볍고 달콤한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람을 향한 사랑 때문에 그들이 수행을 지속하도록 이따금 그들에게 방해 거리를 주십니다. 그래서 그들은 용기 대신에 둔함과 쇠약함을, 기쁨 대신 슬픔을, 평안과 고요함 대신에 초조함을, 달콤함 대신에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이와 유사한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이것들과 싸워 이긴다면, 그들은 더욱 강건해질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마침내 완전히 극복할 때, 성령께서 그들과 함께 모든 일을 하시고, 그때 그들은 더 이상 그 어떤 악한 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58. 성령은 인간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가장 달콤하고 가장 유쾌하고 좋은 향기를 끊임없이 내뿜으십니다. 그러나 성령이 그 안에 임하시기에 합당한 사람들 외에 그 누가 이 성령의 유쾌함과 달콤함을 알겠습니까? 성령은 많은 수고 후에 참회하는 사람의 영혼 속에 임하십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이와 유사한 일을 많이 보곤 합니다. 예를 들면, 값비싼 보석은 큰 수고를 하지 않고는 얻을 수 없습니다. 성령께 간절히 부르짖은 후에 거룩한 사람들은 성령을 받습니다. 성령은 복음서(마태 13:45-46)에서 좋은 진주들을 찾다가 값비싼 진주 하나를 찾은 후 돌아가서는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 상인의 비유에 언급된 바로 그 진정으로 값비싼 진주입니다. 이 성령은 물론 다른 비유, 즉 밭에 묻힌 보물에 대한 비유에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샀습니다(마태 13:44). 성령을 받은 사람만큼 시험을 많이 받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주님이 세례를 받으시고 비둘기 모양의 성령이 그에게 내려오셨을 때, 그분은 성령의 인도로 광야로 가서 사탄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사탄은 여러 유혹으로 주님을 시험하였으나, 루카복음에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루카 4:13) 라고 기록된 것처럼 이 시험에서 악마는 주님을 결코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능력을 받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셨습니다. 성령은 성령을 받아 싸우며 이기는 모든 이들을 강하게 하시고 모든 시험을 이겨낼 능력을 주십니다.     

59. 예언자 에제키엘이 보았던 스랍의 모습은(에제 1:4-9) 성숙함을 얻기 위해 전진하는 신실한 영혼의 형상입니다. 그는 눈동자로 가득 찬 여섯 개의 날개를 가졌고, 또한 사방을 쳐다보는 네 개의 얼굴을 가졌습니다. 한 얼굴은 사람의 얼굴과 같고, 다른 얼굴은 황소의 얼굴, 세 번째는 사자의 얼굴, 네 번째는 독수리의 얼굴과 같았습니다. 인간의 모습을 한 첫째 얼굴은 이 세상을 살면서 그들에게 주어진 계명을 지키는 신실한 자를 의미합니다. 만일 이들 중 누군가가 수도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서 나서면 그는 수송아지의 얼굴을 닮게 됩니다. 수도 생활의 규칙을 지키며 어려운 노동을 하고 더 많은 육체적인 수행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규칙을 지키며 공동생활을 마친 후에 독수 생활에 들어가 마귀와의 싸움에 돌입한 사람은 야수의 왕인 사자의 얼굴을 닮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마귀를 이기고 정욕을 누르고 그것을 복종시켰을 때, 그는 성령이 충만하여 크게 기뻐할 것이며 하느님이 주시는 비전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때 그의 얼굴은 독수리의 얼굴을 닮게 됩니다. 그때 그의 지성은 눈동자로 가득 찬 여섯 날개를 닮아가면서 여섯 방향에서 그에게 일어나는 놀라운 모든 것들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완전히 영적인 사람이 되며 영원한 복을 상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60. 정결함, 끊임없고 변함없는 평안, 충만한 자비, 그리고 축복을 상으로 받는 다른 아름다운 미덕들, 이것이야말로 하느님의 계명의 본질입니다. 이러한 성령의 명령을 행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것으로 인해 여러분의 영혼이 살고 그것을 통해 여러분 안에 주님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것은 안전한 길입니다. 몸과 마음의 정결함 없이는 그 누구도 하느님 앞에 온전할 수 없으므로 거룩한 복음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마태 5:8). 완전함은 정결한 마음으로부터 태어납니다. 마음속에는 본질에 자연스러운 선과 본질에 부자연스러운 악이 있습니다. 악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마음의 정욕 즉, 정죄, 미움, 자만과 이와 유사한 것이 나옵니다. 하지만 본성에 자연스러운 마음에서 나오는 선은 하느님을 아는 것(하느님에 대한 두려움), 거룩함 혹은 모든 정욕으로부터 깨끗해진 영혼의 정결함(양심)을 낳습니다. 만약 사람이 치유 받기로 결심하고, 악에 대항하여 애통, 슬픔, 탄식, 금식, 깨어있음, 가난 그리고 하느님께 올리는 많은 기도 등의 수행으로 무장한 후에 모든 악을 피하기 시작하면, 주님께서는 당신의 은혜로 그 사람을 도우시고 모든 마음의 정욕으로부터 그를 구해 주실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수도자와 독신자로 오랜 기간을 지내면서도 이 정결함의 교훈을 배우지 못한 이유는 그들이 영적 아버지들의 교훈을 무시하고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것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어떤 빌미가 주어지면 영혼의 파괴자인 악한 영은 그들을 점령하고 숨겨진 화살로 밤낮 그들을 공격하며 그 어떤 평안함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의 마음은 자만, 허영, 질투, 정죄, 분노, 격분, 다툼 그리고 다른 많은 정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리석게 보낸 다섯 처녀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처녀라는 것을 표시해주는 것에 불과한 아마 빛 옷 하나에 만족한 채 자신의 혀를 제어하지 않고, 자기 눈과 몸을 정욕으로부터 보호하지도 않았으며, 더러운 것, 곧 정결치 못한 것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등잔을 밝힐 때 필요한 하늘의 기름을 잃어버렸습니다. 어리석은 처녀의 비유에서 말씀하셨듯이, 신랑은 그들에게 자신의 문을 절대 열어주지 않을 것이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실 것입니다. “분명히 들으시오. 나는 여러분들이 누구인지 모릅니다”(마태 25:12). 나는 여러분이 구원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자유롭고 신실하게 되고 모든 영혼의 신랑 되신 그리스도의 정결한 신부가 되도록 이것을 씁니다. 사도 바오로가 다음과 같이 쓰셨듯이 말입니다. “내가 순결한 처녀인 여러분을 오직 한 남편 그리스도에게 바치려고 정혼시켰기 때문입니다”( 2코린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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