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안토니우스의 가르침

2. 교훈

by 별지킴이

91. 구리에 녹이 슬고, 몸에 더러움이 달라붙는 것처럼 본성에는 악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구리를 만든 사람이 녹을 만들지 않았고, 부모님이 더러움까지 낳지 않은 것처럼, 하느님께서도 악을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이 사람에게 해로우며 고통을 주는 것을 아시고, 악을 피할 수 있도록 양심과 이성을 주셨습니다. 힘과 부를 지닌 행운아를 보고서 어떻게든 그의 비위를 맞추려고 애쓰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것은 사탄의 유혹을 받는 것입니다. 그 즉시 죽음이 여러분의 눈앞에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결코 악한 것이나 세상적인 것을 욕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92. 우리 하느님께서는 하늘에 있는 자에게는 불멸을 주시고, 땅에 있는 자는 변화하도록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은 다른 모든 것에는 생명과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는데, 이 모든 것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탄이 여러분의 영혼에 악한 생각을 집어넣을 때, 이 세상의 매력이 여러분을 유혹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때 하늘의 복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십시오. “만일 내가 원한다면, 정욕이 일어나도 내 힘으로 이길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내 정욕을 만족시키고자 한다면, 나는 지고 말 것이다”. 이렇게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수행에 힘쓰십시오.

93. 생명이란 영, 혼, 육의 연합이자 결합입니다. 죽음은 결합한 이 부분들의 멸망이 아니라, 연합의 해체입니다. 그것들이 해체될 때도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보존하십니다.

94. 영은 혼이 아니고 혼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영은 혼보다 앞서가서, 혼에게 일시적이고 물질적이며 썩어질 것을 경멸할 것과 영원하고 비물질적이며 썩지 않는 것을 사랑하라고 충고합니다. 사람이 육으로 살아가면서도 영으로는 하늘과 하느님의 것을 생각하고 관조하도록 말입니다. 그러므로 경건한 영은 사람의 혼의 보호자이고 구원자입니다.

95. 혼은 육에 관대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쾌락으로 어두워져서 파멸하지만, 경건한 영은 이와 반대로 작용합니다. 필요하다면 신체 일부를 잘라내고 고통스럽게 하는 의사처럼 영은 몸에 슬픔을 주고 혼을 구원합니다. 96. 영에 의해 제어되지 않는 혼, 정욕을 잠잠하게 하고 억제하여 마땅히 가야 할 방향으로 슬픔과 쾌락을 인도하는 영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혼은 분별력 없는 짐승처럼 멸망하고 맙니다. 왜냐하면 마부가 복종하지 않으려는 말을 붙들고 있는 것처럼, 그들의 분별력은 정욕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97. 혼의 가장 큰 병, 극도의 불행, 파멸은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지으시고 사람에게 영과 말씀을 주신 하느님을 모르는 것입니다. 바로 그 영과 말씀으로 사람은 하늘 높은 곳을 우러르며 하느님을 관조하고 찬양하면서 하느님과의 교제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98. 육에 깃든 혼, 혼 가운데 있는 영, 영 가운데 있는 말씀으로 관조되고 찬양받으시는 하느님은 혼에게 썩지 아니함과 영원한 기쁨을 주시며 혼이 영생하도록 하십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유일한 자비로 모든 것을 존재하도록 하십니다.

99. 하느님께서는 시기하지 않으시고, 자비로우시고, 선하셔서 사람을 자기 뜻대로 행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하시고, 만일 사람이 원한다면 하느님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사람에게 악이 없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사람도 훌륭한 일과 거룩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영혼의 미덕을 칭송하고, 추악하고 악한 일을 판단할진대, 하물며 사람을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하느님께서 더더욱 그러하시지 않겠습니까?

100. 사람은 선하신 하느님에게서 은혜를 받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 안에 있는 악과 정욕과 무정(無情)함으로 인해 스스로 악에 처하게 됩니다.

101. 본질상 불멸이며 몸의 주인인 영혼이 분별력이 없으면, 육을 만족시키는 것이 영혼에 파멸을 가져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감각적인 만족으로 인해 육의 종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무감각에 빠지고 어리석어진 영혼은 육을 만족시키는 것에 대해 염려하게 됩니다.

102. 하느님은 선하시지만, 사람은 악합니다. 하늘에는 악이 없으며 땅에는 참된 복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더 나은 것을 선택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하느님을 인정하고, 감사하면서 그분을 찬양합니다. 그의 몸은 파멸과 악한 감각 즉 욕망과 정욕을 멀리하고, 그 파괴력과 악한 영향력을 알기 때문에 그것들이 자신 안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합니다.

103. 죄를 사랑하는 사람은 재산을 모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는 의에 관심이 없고 인생이 믿을 수 없고 유한하며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죽음은 매수할 수도, 피할 수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노년에도 그렇게 파렴치하고 생각이 없다면 그는 썩은 나무처럼, 아무 일에도 쓸모없는 자가 되고 말 것입니다.

104. 우리는 슬픈 일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만족과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갈증으로 괴로워 보지 않은 사람이 달게 마실 수 없고, 배고파보지 않은 사람이 달게 먹을 수 없고, 몹시 졸리지 않은 사람이 달게 잠을 잘 수 없고, 슬픔 가운데 있지 않았던 사람이 크게 기쁨을 느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쾌락을 멀리하지 않는다면 영원한 복을 즐기지 못할 것입니다.

105. 말은 영의 하인입니다. 영이 원하는 것을 말이 표현합니다.

106. 영은 모든 것, 심지어 하늘에 있는 것도 보며, 죄를 제외한 그 무엇도 영을 어둡게 하지 못합니다. 정결한 영에게는 분명치 않은 것도 없듯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없습니다.

107. 사람은 육체적으로는 죽을 운명이지만, 영과 말에 있어서는 영원합니다. 여러분은 침묵하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영은 침묵 속에서 말을 낳습니다. 하느님께 올려드리는 감사의 말은 사람에게는 구원이 됩니다.

108. 생각 없이 말하는 자는 이성이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 없이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유익한지 살펴보십시오.

109. 이성적이며 영혼에 유익한 말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반대로 쓸데없는 말, 곧 하늘과 땅을 측량하고 해와 별의 크기를 재는 것과 같은 말은 헛되이 수고하는 이들의 고안품일 뿐입니다. 그런 사람은 마치 물을 채로 거르는 사람처럼, 공허한 자기 생각을 좇아 아무런 유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을 찾아다닙니다. 이러한 것은 사람이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110. 사람에게 구원과 삶을 주시기 위해 하늘을 지으신 분을 찬양하며 선한 삶에 열성을 다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하늘을 보지 못하고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그러한 경건한 사람은 하느님 없이는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으며, 하느님은 어디에나, 모든 것 가운데 계시며, 하느님이시므로 그 무엇에도 제한받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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