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선지에 그리는 사랑

시래기

by 샛별

서슬이 퍼렇다

내세울 건 없으면서

자존심만 세더라는

소문이 맞는 듯


가을 끝자락 된서리에도

기세가 등등하고

처마 밑에 매달려

비바람에 시달려도

질긴 근성 버리지 못하더니


어쩌다

욕심도 내려놓고

겸손해졌는지


조금만 삶아도

말캉말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