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위,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나라

-고민의 시작3-

by 휘리

2022년 어린이날을 앞두고 발표된 ‘2021년 한국 어린이, 청소년 행복 지수’는 OECD 22개국 중 22위 꼴찌였고, 국제 아동 삶의 질 조사에서 만 10세 이하 아동 행복도 35개국 중 31위였다. 어린이, 청소년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 대한민국.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OECD 평균 1.58명의 절반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낮으며, 더 큰 문제는 지금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 교육열이 남다르고, 아이의 사교육을 위해 몇 백만 원을 지급하는 대한민국은 아이도, 부모도 행복하지 않다.


고등학교에 교육은 사라지고 입시만이 남은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행평가를 준비하느라, 내신 성적을 챙기느라 아이들은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면서 버티고, 책 한 권을 읽을 때에도 입시에, 진로에 유익한지를 따진다. 시집을 읽으면서 사색하는 낭만을 우리 아이들은 가질 수 없다. 시집은 그저 도서관에 필수 도서로만 존재할 뿐이다.


국어 교사로서 이런 현실에 무력감을 느끼지만 가장 큰 좌절감은 평가할 때이다. 목이 터져라 가르치고 또 아이들은 교사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까 봐 빼곡하게 필기한다. 수업 시간에 눈을 반짝이면서 집중하는 학생들이 평가에서도 잘 봐야 하는 것이 교육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평가 문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교육자인 교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평가 문제를 만들 때 나는 전혀 교육적이지 않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틀리게 할까를 고민하면서 문제를 어렵게 만든다. 1등급부터 9등급까지 학생들을 줄 세워야 하는 상대평가 앞에서 나는 수업을 잘 들은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줄 수 없다. 100점이 4% 이상 나오면 1등급이 없는 상대평가 앞에서 나는 이번 기말고사 평가 문제도 어렵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시험 후 좌절하는 아이들에게 변명과 사과를 하겠지.

“열심히 수업 듣고, 공부했는데.... 성적으로 좌절감을 줘서 미안해.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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