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춘기, 그 서늘함에 대하여

프롤로그

by 하루의 온도

초5 2학기쯤부터 큰애에게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왜 그래야 하는데?라는 말을 자주 하고,

표정이 자주 굳고, 사소한 말에도 툭 하고 반응이 튀어나왔다.


‘이게 바로 그 사춘기인가?’ 싶던 찰나,

6학년이 되자 그 조짐은 본격적인 전쟁으로 번졌다.

매일이 감정의 폭풍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서로의 말이 칼처럼 부딪히고,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일상이 됐다.


처음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몰랐다.

화를 내면 후회했고, 잘해보려 하면 더 멀어졌다.

그러다 어느 날, 정말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그곳에서 나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준 말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그건 아주 평범한 일이에요.”

“더한 애들도 많아요.”

“괜찮아요, 다른 아이들도 그래요.”


그 말들이 이상할 만큼 마음을 덮어주었다.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사실,

누군가도 이 고비를 지나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큰 위로가 될 줄 몰랐다.


그래서 이 글을 쓰기로 했다.

아직 완성형 부모도, 완성형 아이도 아닌

사춘기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괜찮아요, 우리 모두 그럴 수 있어요’

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이건 완벽한 해답을 가진 엄마의 글이 아니다.

그저 오늘도 흔들리며 버티는

한 사람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