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초5 2학기쯤부터 큰애에게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왜 그래야 하는데?라는 말을 자주 하고,
표정이 자주 굳고, 사소한 말에도 툭 하고 반응이 튀어나왔다.
‘이게 바로 그 사춘기인가?’ 싶던 찰나,
6학년이 되자 그 조짐은 본격적인 전쟁으로 번졌다.
매일이 감정의 폭풍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서로의 말이 칼처럼 부딪히고,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일상이 됐다.
처음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몰랐다.
화를 내면 후회했고, 잘해보려 하면 더 멀어졌다.
그러다 어느 날, 정말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그곳에서 나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준 말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그건 아주 평범한 일이에요.”
“더한 애들도 많아요.”
“괜찮아요, 다른 아이들도 그래요.”
그 말들이 이상할 만큼 마음을 덮어주었다.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사실,
누군가도 이 고비를 지나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큰 위로가 될 줄 몰랐다.
그래서 이 글을 쓰기로 했다.
아직 완성형 부모도, 완성형 아이도 아닌
사춘기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괜찮아요, 우리 모두 그럴 수 있어요’
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이건 완벽한 해답을 가진 엄마의 글이 아니다.
그저 오늘도 흔들리며 버티는
한 사람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