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웃는 자리에서 나만 괴로울 때

겉으론 괜찮아 보이지만 속은 다 무너질 때

by 살쪄도괜찮조

추석이면 집안에 웃음소리가 가득해요. 다 같이 모여서 밥 먹고, 맛있는 음식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TV에선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 흘러나와요. 겉으로 보면 정말 행복한 분위기죠.

근데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나는, 자꾸만 음식 생각과 체중 걱정 사이에서 흔들려요. 옆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맛있게 먹는데, 나는 한 숟갈 집을 때마다 머릿속이 복잡해져요. "더 먹어도 되나?", "내일부터 어떻게 하지?" 같은 불안이 밥보다 더 크게 자리 잡아요.

그래서 억지로 웃으면서 괜찮은 척해요. "맛있네", "잘 먹어야지" 하면서 따라 웃는데, 사실 속으로는 무너지고 있거든요. 괜찮은 척하는 게 너무 익숙해져서, 그 순간 나조차도 내가 괜찮은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릴 때가 많아요.

추석 같은 날은 다 같이 웃는 게 당연한 분위기인데, 그 속에서 혼자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게 더 외롭고 힘들어요. 겉과 속이 따로 노는 게 너무 지치고,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요.

그렇지만 이런 마음을 겪는 게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 걸 알아요. 똑같이 괜찮은 척하면서 마음속으로는 버티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은 위로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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