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더 쉬는데, 왜 더 피곤할까

몸은 쉬는데 마음은 쉬지 않아요

by 살쪄도괜찮조

연휴가 거의 끝났는데 내일 한글날이라
하루 더 쉴 수 있대요.
그래서 기분이 좋아야 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 더 피곤하고 무기력해요.

오늘은 딱히 할 일도 없는데,
가만히 있으면 괜히 마음이 불편해요.
쉬면 안 될 것 같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침대에 누워 있다가
또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해요.

배가 고픈 건 아닌데
자꾸 뭔가 먹고 싶고,
“오늘은 그냥 먹자”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곧바로 “또 후회하겠지…”라는 불안이 밀려와요.
그 사이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해요.

생각해 보면, 피곤한 건 몸보다 마음인 것 같아요.
며칠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맞추고, 참았던 게 다 쌓여 있거든요.
이제는 혼자 있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날이라고 생각하려고요.
꼭 의미 있는 하루가 아니어도 돼요.
조금 늘어져도 괜찮아요.
쉬는 것도 해야 할 일 중 하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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