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도 편하지 않아요

쉬어도 계속 긴장돼요

by 살쪄도괜찮조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이제 좀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방을 내려놓고 코트를 걸고, 조명을 켜면
하루가 끝났다는 게 실감 나야 하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조용하지 않아요.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을 켜놓고 스크롤을 내리지만
눈은 화면을 보고 있어도, 머릿속에서는 오늘 있었던 일들이 계속 떠올라요.
누가 했던 말, 내가 괜히 신경 썼던 일,
‘그때 그냥 웃었어야 했나’ 같은 생각이 꼬리를 물어요.

물 한 잔을 마시고 불을 살짝 줄여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요.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만 방 안에 울리고,
나는 멍하니 앉아 있으면서도 뭔가 놓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도 편하지가 않아요.
몸은 피곤한데, 머리는 계속 깨어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이불속에서도 잠이 쉽게 오지 않고,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만 들려요.

그냥 오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가네요.
내일은 조금이라도 편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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