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괜찮지 않은 제 마음
저는 닉네임이 ‘살쪄도 괜찮조’예요.
근데 사실, 아직은 살쪄도 괜찮다는 말을 제대로 믿지 못합니다.
겉으로는 담담한 척하고, 괜찮은 척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밤만 되면 그 척들이 다 무너져버려요.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말도 저한테는 오래 머물고, 오늘 하루도 잘 버틴 척하느라 너무 지친 상태예요.
저도 처음엔 이런 척들이 저를 지켜주는 줄 알았어요.
‘괜찮아’라고 말하면 조금은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던 것 같아요.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더 무거워지더라고요.
누구한테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였고, 결국 밤이 되면 혼자서 무너지는 날이 많아졌어요.
‘살쪄도 괜찮조’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지만
정작 저는 아직 그 말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없어요.
살찐 나도 괜찮다고 믿고 싶지만,
불안과 강박이 먼저 올라오는 게 현실이에요.
그래서 더더욱 괜찮은 척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군가의 시선보다도 제가 저를 더 힘들게 하는 느낌이랄까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만 되면
“오늘도 잘 넘겼다”는 안도감보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힘들지?”라는 질문이 먼저 떠올라요.
크게 터져 울지도 못하고,
그냥 조용히 숨만 깊어지는 그런 밤이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순간이 너무 낯설고, 너무 무거워요.
제가 괜찮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를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숨이 쉬어지네요.
혹시 오늘 밤, 저처럼 ‘괜찮은 척’에 지친 분이 있다면
우리만 이런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아직 괜찮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솔직해지는 시간은 갖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