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해서
설날 얘기만 나와도
괜히 먼저 피곤해져요.
가족들 만나는 게 싫은 건 아닌데,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 자리가
나한테는 좀 버거운 것 같아요.
부모님이랑 동생만 아는 내 상태를
다른 가족들 앞에서는 숨겨야 하니까요.
괜히 티 날까 봐 말도 조심하게 되고,
표정도 신경 쓰게 되고요.
잘 보내고 오면 된다는 걸 아는데
그 '잘'이라는 게 나한테는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드는 일인 것 같아요.
명절이 싫다기보다는
그냥, 조금 부담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