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하루 속에서도
하루를 돌아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은 순간들이 꼭 남아 있다.
먹지 않으려던 음식을 집어 들기도 하고,
잠깐의 편안함을 찾았다가
금세 후회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럴 때 마음속에서는
“오늘은 끝났어.”
“이제 다 무너졌어.”
라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데도,
스스로 이미 포기해 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하루는 그렇게 단정 지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떤 순간이 흔들렸다고 해서
그게 오늘 전체를 결정짓는 건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시작한다는 건
거창한 다짐이나 완벽한 계획이 아니다.
물을 한 잔 마시는 것,
조용히 앉아 숨을 고르는 것,
잠깐이라도 몸과 마음을 살피는 것.
그런 작은 행동도 충분히
“다시 시작”이 될 수 있다.
내가 배운 건,
하루가 무너지는 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믿어버린다는 사실이었다.
실제로는 여전히 시간이 남아 있고,
내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순간이 이어지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은 여기까지 잘 왔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넘어진 하루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
그 마음 하나면 괜찮다.
오늘도 끝까지 버틴 나를
그 마음으로 안아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