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여전하다
그래서 삶이 파도 같다
각기 다른 날
다른 빛을 받아
다른 그림을 그려내면서도
파도는 여전히 파도이다
삶도 그러할까 하니
그러하다
삶도 파도 같다
다른 듯하나
같은 듯하다
그래서 삶이 한 발짝 물러나
또 한 발짝 다가간 삶 같다
빛에게 한 발짝
바람에게 한 발짝
그렇게 물러나 보더니
이내 이런 그림을 그린다
파도도 윤슬도
사랑도 삶도
다 그러하듯
양보하며 인사를 건네다
결국엔 그날의 풍경을 자아낸다
아픈 듯하나 여물고
다문 듯하나 여닫고
가린 듯하나 머물고
배운 듯하나 어설피 울고
다 같다
그래서 삶이 파도이다
여전한 파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