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과 미숙

by 숨고

허덕이며 산을 오르다

내 옆의 숨이 차오른 이에게 물었다

아픔은 어디서 오냐고 그래서 그게 다냐고

삶에서 뭐가 가장 살아내기 힘듦이냐고


그런데 그는 그이는 되려 물었다

당신이 힘듦이 무어냐고 그래서 그게 어떻게 되어야겠냐고


살은 살답게 살아가야 삶이고

아플 만큼 아파야 정상에 오르는데

그 아픔이 마지막 되질 않으니

발걸음이 지나친 무거움이 되고

결국엔 아무도, 그리도, 삶이 또

그렇게 망설이듯 말을 멈춘다


그러자 그는 이내 이 말을 뱉는다

지치지 말고 살아내야 한다고

길 것 같지 않던 어둠도

다 비워낼 아픔, 그 끝이 어딘가 있다고

바람 한 소절 만으로 괜찮아질 수 있다고


그거면 당신이 괜찮겠냐고

그거면 나는 괜찮을 것 같다고


그 뒤로 그 둘은 말을 맞춘 듯 말을 멈추고

이내 산을 묵묵히 올라갔다


삶을 비워내며 같이 찬 숨에 허덕이며 오르다

그 끝에 다다라

천천히 내려오려 애를 쓴다


그 길이 짧아도 길게 느껴지도록

내려오는 그 걸음이 더욱 무겁도록

이내 산은 그들의 몸을 놓았다

월,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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