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간극

by 숨고

너와 나눈 사랑의 이야기들 불시착되었던 추억의 모음들 이를테면 톡 쏘는 자몽에이드 그것이 주었던 그 톡 쏘는 달콤함 좋아하던 풍경 뻔하지만 주말 연속극을 좋아하던 나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든 걸 보고 싶어 하던 너 내가 좋아하던 여전히 새콤달콤한 비빔면 그걸 만들어주던 너 너의 그 야무지던 손짓 살금살금 태우던 간지럼 편안한 순면의 파자마 라일락꽃향기와 아이보리색 이불 좋아하던 풍경 윤슬이 보이던 뒷산의 정거장 아닌 곳에 차를 세워두고 바라보던 시간 고양이 같은 나를 바랐던 너 그리고 빗소리와 파도소리의 심상 내가 꿈꾸었던 웨딩마치와 스스로 불러주려던 축가 그 곡을 연습하던 너와 나의 방 멀어지던 운명처럼 멀어지던 우리의 간극 미처 다독이지 못했던 걸까 그랬다면 내 탓이지 좋아하던 모든 게 다 내 몫처럼 아픔도 내게만 따라왔지 더 받았으니 죄목을 따지자면 내게 형량이 더 큰 게지 바래진 시간과 함께 너와 나의 간극을 키운다 함께의 추억은 각자의 목소리로 왜곡되어 사실처럼 다가온다 간극이 벌어질수록 다른 빛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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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2회 문학고을 등단 / 숨을 고르듯 써내려 갑니다. 지나가던 길에 들러 볼 소소한 이야기를 펼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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