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보지 못해도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모서리 모서리마다 각져있던 나의 마음을 무르게 해 주던 사람. 외로워도 외로운 줄 모르고 방황할 때 나를 꽉 끌어안아 주던 마음들. 지쳐도 지칠 줄 모르고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그렇게 스스로를 방치하려던 시절, 내가 나를 알아주도록 수건부터 깨끗한 걸로 바꾸자며 집구석구석을 다듬어 주던 손길들. 어쩌면 사라질 것만 같이 아프던 나날 묵묵히 조용히 기도하며 기다려 주던 시간들. 이게 무슨 고생이라며 이제 그만 가래도 애써 내 등을 한 대 탁 때리며 그런 말이 우리 사이 어디 있냐며 정말 서운하게 말할래! 라던 순간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몰라 허우적거리며 숱한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밥 한 수저 입에 넣지 못할 때 나 대신 미음을 끓여 한 수저라도 넣으라며 챙겨주던 마음들. 창문 열어 환기시켜주며 날씨 너무 좋다 우리 산책이라도 갈까 라곤 내 손을 잡아 밖으로 이끌어주던 두 팔. 무미건조했던 내 얼굴에 웃어보라며 억지로 밀치지 않고 늘 먼저 웃는 법을 다시 찾게 해 주던 사람들. 언제든지 안기고 싶으면 안기라며 두 팔 벌리고 기다려 주던 시간들. 그 분분 초초마다 깃들어 있는 온정들. 내 기쁨을 나보다 더 기뻐할 일이라며 방방 뛰어주던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나는 무엇이라도 해줄 수 있으련만 해 줄 것을 찾지만, 이내 나의 안녕이 최고의 선물이라는 그 마음들에게 더없이 갚을 수 없는 빚만 지고 사는 것 같아 고개를 푹 숙이다 이내 고개를 들고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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