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며 말을 잃는 사람은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는 중일 것이다. 그리운 사람은 말이 없이 많은 그리움을 눈과 꾹 닫은 입술에 담는다. 그리움은 말보다 모습으로 표현된다. 많은 말이 과묵히 담긴 모양새이다. 그리운 것은 말이 없다. 그렇게 우리는 저마다의 시절을 보내며 자신을 구체적으로 이뤄준 사람들과 대개 흔한 방식으로 멀어짐을 반복하며 그렇게 잃고 버리고 오는 것을 반복한다. 그게 사랑이자 이별이 아닐런가. 언젠가 버려질 것들을 향해 온 힘을 다해 행복을 외치고 온기를 나누다 다시금 버리고 비워내는 것을 반복하는 게 사랑이 아닐런가. 이내 이별이 온대도 먹먹한 가슴을 치며 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날이 온대도, 그럼에도 벅찬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환희에 찬 미소를 짓는 것. 그 순간만큼은 다 잃어버릴 날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 그래서 더 이별이 애달프게 다가오는 것. 그 이별로부터 우리를 감싸는 다량의 그리움을 견뎌내는 것. 이마저도 이별의 한 과정이 아닐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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