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왜 나는 마음마저도 노력을 하고 지내나 하는 실의에 빠지는 날들. 아픈 건 아니냐는 물음에 정말 그렇다 대답하면 정말로 더 힘들어질 것만 같아서 거짓으로 쓴웃음 짓는 날들. 그렇게 마음이 멍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스스로를 감싸기는커녕 더욱 방치된 보살핌으로 보내는 날들. 왜 나에게 하필 이런 일이 생겼는지 하늘에 대고 소리치고 싶을 만큼 가슴치고 싶은 날들. 이렇듯 삶은 우리를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버려두지 않고, 얼렁뚱땅 살게 두지 않는다. 그러나 영원한 건 없다. 인생이 바닥을 치는 것 같은 순간도, 하늘을 향해 치솟는 듯한 만찬의 날들도. 그러니 사실 영원하지 않을 순간에 너무 고꾸라져 있을 필요도, 환희에 젖어 들어 있을 순간에 너무 취해만 있을 필요도 없다. 나에게만 벌어진 안 좋은 일 같은 것이 나라서 생긴 게 아니라 아무에게나 생길 수 있음을 알고 흐르듯 받아들이자. 그리곤 다시 일어서 소중한 내 삶을 살뜰히 꾸려나가자. 이런 마음을 가슴 속 주머니 한 켠에 묻어가자. 그러다 보면 기다리던 봄날, 그 짧은 나날, 언젠간 지나갈 그날이 또 가랑비 스며들듯 당신 곁에 올 것이다. 괜찮지 않은 건 괜찮지 않지만, 영원한 건 없지만, 모든게 지나가니 당신이 틈틈히 괜찮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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