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꽃

by 숨고

소중한 꽃은 함부로 꺾지 않는다.


그저 시들면 시드는 대로 그 모습을 잘 지켜봐 준다. 조금 시들었다고 가지치기를 하거나, 도려내는 것보다 시든 잎은 시든 대로, 아직 피어있는 꽃은 피어있는 대로 서서히 다 같이 시들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이 더 아름답더라. 사랑도 마찬가지다. 한 부분이 조금 어긋났다고 해서, 한 모양이 내게 맘에 안 드는 점이라고 해서 어찌 그 모습을 싹둑 도려내듯 잘라버리고 내 맘에 드는 모습만 이쁘게 핀 꽃이니 두고 보겠다고 하겠는가. 이기적인 마음의 태도는 상대를 부자연스럽게 한다. 시들어있는 모습, 조금 메마른 모습도 그 모습 그대로 그 자체의 일부이다. 그대로 봐주는 마음이 타인을 편안하게 해 준다.

수,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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