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가 시작되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인테리어 공사는 일사천리로 시작되었다. 명확한 콘셉트이라기보다 예산에 맞춰진 콘셉트이라 생각하면 되겠는데, 이것 또한 선택의 여하 없이 가장 높은 금액이 소요되는 커피머신은 과감히 제외하고 손으로만 내리는
핸드드립 샵으로 운영해야겠다고 결론이 정해진 콘셉트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당시 서울엔 핸드드립샵들이 상당히 유행 중이었고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망원동의 망원시장 초입 지하에 있는 샵을 모티브로 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다.
나에겐 희망과도 같았던 그 숍의 SNS 분위기가 나의 기대를 더욱 고조시켰다. 망원시장에 있던 샵은
오픈 전부터 운영 중, 운영 마감 때까지 연신 대기에 내내 만석까지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터라,
그 샵을 모티브로 하는 나의 매장 또 한 그러하겠지 하며 헛 된 기대를 했다.
인테리어 공사기간 중 나는 시간 나는 대로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유명한 커피숍과 핸드드립 숍을
돌아다니며 나름의 시야를 넓히고 정보를 익히는 시간을 가졌고, 공사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완료되었다.
15일이 채 되지 않았던 거 같은데,
그만큼의 시간이 소요됐던 이유는
신축건물의 1층이었고, 타이트한 예산 탓에 크게 손대지 않고 시설설비는 신축공사시에 설비돼있던 상태여서
문제 될 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완공된 나의 첫 공간. '리메인커피'
네이밍을 리메인으로 정하게 된 건, 커피머신이 없는 핸드드립샵이 콘셉트이었기에 오가는 고객들이 머무를 수 있기를 바랐다. (테이블 회전과 매장의 수익 구조는 나에겐 없는 오류였다)
그에 맞는 노래를 구성하고, 드립커피에 어울리는 커피 잔, 메뉴들 그리고 응대하는 서비스, 매장 기물들 등
주어진 시간에 비해 많은 고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원두를 선택하고 재료를 테스팅하고 이제 본격적인 가오픈이란 것을 시작해 봐야지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이때 내 수중에 단 돈 500만 원도 있지 않았다. (열기만 하면 분명 바쁘고 잘될 거야 난)
미련한 자신감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때의 난 무조건적인 자신감이었다. 이것을 호기라고 느낀 건 한참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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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 손님이 왔다. 2017년 8월 1일 리메인커피 가오픈 시작 -
1. 예산에 맞춰 시작된 카페 공간은 타협해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상권에 맞는 선택 (커피머신을 구매할지, 신품을 구매하거나 중고품을 구매하거나 혹은 구매하지 않거나)
2. 콘셉트를 정하고(커피위주일지, 디저트위주일지) 집중해야 할 것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것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음료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권이라 하면 정확한 마진을 바탕으로 원두를 선택하고
상권에 맞는 메뉴구성(사이즈, 포장위주, 내방객위주) 그에 응당한 서비스 교육.
디저트를 집중하고 수익을 내야 하는 상권이라 하면 품질을 기본으로 담음새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역시 상권분석은 항시 기본으로 되어야 합니다. 담음새에 집중하여야 하는 이유는 -
경쟁상권의 경우 내방객들은 내 카메라에 어떻게 담기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입으로 느끼기 전에 눈으로 먼저 즐기거든요.
물론, 품질은 바탕이어야 합니다.
3. 그러곤 예산이 가장 들지 않는 SNS를 활용하여야 합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콘셉트의 SNS무드를 파악하여야 합니다. 디저트의 담음새를 중요하게 공부해야 하는 거처럼 많은 분들은 SNS를 통해 먼저 경험하기 때문이죠. 내 매장을 간접적으로 가장 잘 드러내는 매개체이지 않을까요. 힘들다면 공부하셔야 합니다. 3번은 내 예산이 투자되지 않고 가장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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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들려줄 얘기에서 더 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