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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태권 Feb 15. 2021

#1 감동의 속도

2016년 체육관 프로젝트

심적 상태가 크게 느껴 변화하는 움직임을 감동(affect) 즉, 'be moved'라 합니다. 이 변화의 과정에서는 다양한 감정(emotion)이 수반되기 마련인데, 우리는 여러 현상들에 의한 감정의 변화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제 각기 다른 속도로 경험하는 삶의 구조 안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이 참 변덕스러운 존재인 이유 중 하나도 매순간 감동하고 또한 그것의 감정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스포츠센터의 계획안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점은 이 '감동의 속도'였습니다. 크고 작은 창들과 벽의 크기 변화를 통해 입면에 리듬감을 만들고 이 리듬의 배열로 '속도의 이미지'를 형상화 시켰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행위라 할지라도 개인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속도를 컨트롤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습니다.


프로그램 조닝을 수직으로 쌓지않고 가능한 넓게 펼쳐, 일정선상에서 다양한 속도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로 읽히게 하고 이 모든 속도들의 상호연계가 그대로 입면의 형태로 상징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수평의 공간에서만 구현해 낼 수 있는 '수평의감동'을 강력히 어필하였지만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감동시키진 못한...게 너무나 비통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글을 길게 적고 싶은 욕구가 솓구치게하고 매말라 갔던 건부심을 채워줬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Oct. 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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