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17 #건축노트
완성의 감각.
지난주, 2년에 걸친 첫 PM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었다. 한때는 내삶의 전부였던… 그 녀석이 이제는 양재동 한모퉁이에 자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자랑스러운듯 부끄럽고 후련한듯 섭섭한 묘한 감정이 가슴 아리게 되새겼다.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펜을 잡아 인허가, 시공, 감리 까지 건축의 모든 과정을 온전히 책임지고 수행한 작업이었다. 대학을 졸업 후 실무를 시작한지 11년 만에 첫 PM(Project Manager)프로젝트다. 분명 누구보다 준비 돼 있을 거라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어림도 없지... 가장 기본적인 법규 검토를 실책하고,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웠던 초기 디자인,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며 감정이 앞선 행동들,,, 마치 눈을 가리고 줄을 타는듯한 긴장과 균형의 연속들 이었다. 그 와중에도 꽤 확신했던 마음은 이 여정은 반드시 끝이 나고 그때는 내가 더 훌륭한 건축가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는 그렇게 되고 싶다는 바램이었다.
마지막 사용승인을 받고 현장을 돌아보며 한동안 우두커니 서 있었던 적이 있다. 그토록 보고싶었던 완공의 순간이었지만, 그제서야 미세하게 금이간 바닥, 살짝 삐뚤어진 타일, 벽과 살짝 다른 콘센트 색깔이 눈에 밟혔다. 항상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고 나서야 오타가 보인다고 했던가, 그렇게 현장을 둘러보고 도면을 들여다 봤음에도 지금 이순간에 완성되었다는 감각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이 와중에도 꽤 확신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어떤 노력을 기하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완성의 순간’은 결코 찾아오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 전보다 조금 더 고민하고, 더 치열하게 그리며, 더 깊이 질문해가며 물리적인 완공 보다는 시간의 이야기를 담아내 공간에 조금 더 온기를 더할 수 있는 건축가가 되야겠다. 그런 시간과 나의 바램이 언젠가 만나게 됐을때, 그제서야 완성이라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