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인 May 10. 2021

그 남자는 당신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감정과 '나'를 분리하자

가까울수록 일정 거리를 둬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는 와중에 사회적 거리만큼 감정적 거리도 둬야 합니다. 하지만 감정적 거리를 둔 다는 게 참 쉽지가 않아요. 친구, 부모 자식, 직장 동료, 상사와의 관계에서 우리는 이성적으로 대한다고 생각해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감정이 먼저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연인 관계는 또 어떨까요? 가장 가깝게 사랑하는 연인 관계에서는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이미 감정이 들어가 있어요. 더욱 이성적으로 내 남자를 대하기가 힘듭니다. 오늘은 연인의 관계에서 중요한 감정적 거리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상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대하는 당신은 이미 감정 수준이 밑바닥이다




개인적으로 화가 난다고 내 남자에게 그 화를 쏴 지를 때가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랑하는 내 남자에게 나의 감정 밑바닥을 보일 필요가 없습니다. 내 기분이 더럽다고 사랑하는 사람의 기분까지 더럽힐 것까지는 없잖아요. 연애할 때 좋은 말만 해도 모자랄 시간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당신의 마음은 편한가요?

화는 화를 부릅니다. 감정도 바이러스처럼 전이가 되고 퍼지기 마련이에요. 어느새 분노의 감정이 전이된 그 남자도 함께 화를 내고 있을 겁니다. 싸움만 불러일으키고 서로에게 상처로만 남을 일이죠.




‘감정’과 ‘나’를 분리하자. 

감정은 내가 아니다




그렇다면 감정 쓰레기통에 넣어야 할 감정을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까요?

외부에서 이미 안 좋아져 버린 감정은 ‘나’가 아닙니다. 감정과 ‘나’를 분리하여 생각해 보세요. 아니 지금 열 뻗쳐 죽겠는데 그 상황에 감정과 나를 뭘 어떻게 분리하라는 소리인가 할 수 있겠네요. 좀 더 쉽게 말하면 감정을 그냥 독립적으로 떼어놓고 대하라는 거예요. 그 감정 자체가 나의 모습이 아니라고 부정하세요. 어차피 그런 감정을 표출하는 당신의 모습은 스스로가 봐도 완벽한 모습이 아니잖아요? 당신이 바라는 당신의 모습이 아닐 겁니다. 그러니 더더욱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어요. 감정 조절 못하는 나를 ‘나’라고 여기고 싶지 않잖아요.

감정과 ‘나’를 별개라 생각한 다음은 표출하고 싶은 ‘감정 씨’에 대해 사랑하는 내 남자와 이야기를 해보는 겁니다.


“오늘 직장 상사 XX 때문에 감정 씨의 감정이 분하고 슬프고, 막 회사도 때려치우고 싶었대.”


이처럼 제3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해보는 거죠. 그렇게 자신과 감정을 분리시켜 이야기하다 보면 이야기하는 ‘나’도 격해져 있는 그 감정을 객관적 시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내 남자와 크게 감정을 쏘아붙이며 싸울 일은 없을 거예요.




걸핏하면 분노의 왕이던 시절




지금의 남편과 결혼 준비가 한창이던 때 동거를 하며 제가 분노의 왕이던 시절이 있었어요. 당시 회사 다니는 게 참 힘들었는데, 고된 일상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더러워진 집안을 보고 (나도 치우고 나간 것도 아니면서) 남편에게 ‘버럭’ 화를 내고 있더라고요. 그때는 솔직히 얼마나 달달할 때 아니겠어요? 결혼 전 막 살림을 합칠 때니까요. 신혼이고 나발이고 다 떠나서 오래 만났다고 나의 성향, 성격을 다 아는 남편에게 그래서는 안됐었는데 아주 화의 용암로를 쏟아붓는 격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네요. 새삼 잘못한 것도 없는 우리 남편은 저의 화가 이해되지 않았고 참고 참다가 그도 결국 터졌습니다. 서로의 목소리는 커졌고 목소리가 커지니 상대의 말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죠. 누구도 이 격해져 버린 싸움을 끝내려 하지 않았어요. 한참을 큰 목소리로 싸우다 회사에서 기운도 없고 힘들었는데 지금 이렇게 격하게 싸우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자니 어이가 없더라고요. 점차 제 목소리는 가라앉았고 남편도 차분해졌어요. 그제야 우리는 서로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화내지 않고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나’의 화로 시작해서 결국 저의 사과로 막을 내렸습니다.


걸핏하면 분노의 왕이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한차례 화를 쏟고 나면 제 마음도 편치 않았죠. 다 쏟아내어 무언가 스트레스는 조금 풀린 기분이지만 내 남자에 대한 미안함이라는 다른 감정이 생겨 오히려 악순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만 상처를 줘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나와 감정을 분리하여 놓고 말하기로 했습니다. 최대한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말하려는 노력이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사랑하는 그 남자를 감정 쓰레기통 취급한 적 있나요? 아니면 그 남자로부터 감정 쓰레기통 취급을 당해보았나요? 누구도 당신의 감정 쓰레기통 될 자격이 없으며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분노나 슬픔으로 가득 찼던 내 마음도 예쁘게 정리되는 걸 느낄 거예요. 그 남자에게 그런 당신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당신만의 남자를 찾길 바랍니다.

당신의 사랑과 연애를 응원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