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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인 Jul 15. 2023

당장 '오늘만' 합니다

미래만 걱정하면 오늘을 제대로 못 살아요

지난달부터 저는 이은대 작가님의 책 쓰기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은 한 달 과정이면서 매 기수마다 과제가 주어지는데요. 초고를 쓰기 위한 형식을 작성하는 겁니다. 쓰고 싶은 메시지와 그 이유, 경험담 등 통틀어 양식에 맞게 제출하는 거죠. 이후 내용을 토대로 작가님의 컨설팅이 이어진다고 하네요. 전 수강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 과제를 제출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저는 2021년 3월에 첫 책을 출간하였는데요. 그 출간한 첫 책도 책 쓰기 아카데미를 통해 출간하였습니다. 9주 동안 쓰고 싶은 메시지를 탐구하고 이 메시지가 트렌드에 맞는지, 경쟁 도서는 어떤 책이 있고 어떤 작가가 있는지, 쓸 원고의 차별화는 어떻게 시킬 수 있는지 등 기획하는 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어서 목차를 작성하고 초고를 완성시켰어요. 이후 투고 후 출간계약까지 성사시켰죠. A부터 Z까지 출판의 전 과정을 배웠기에 두 번째 책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명확하여 잘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2년 전부터 두 번째 책에 대한 출간 기획서와 목차를 작성했음에도 저 자신에게 확신이 없어 초고를 쓰지 못하였습니다. 진전 없는 원고에 도움을 받고자 이번엔 이은대 작가님의 책 쓰기 강의를 신청한 거였죠.


오늘 아침 작가님 강의를 듣는 중에 그동안 원고를 쓰지 못했던 이유를 명확하게 깨달았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확신'이 없어서이긴 한데 결이 좀 달랐어요. 그동안 저는 '될까? 이걸 써도 될까? 명색에 이미 한 권 출간했는데 더 잘 써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들과 부담이 마음을 어지럽혔던 거였습니다. 작가님께서는 한 권, 두 권 쓴 초보작가들은 제발 이 걱정 좀 하지 말라고 뼈를 때리셨습니다. 유명 작가가 아닌 이상 세상은 내가 쓴 책에 대해 '관심'이 없는데 쓰기도 전부터 그런 걱정이 책을 더 못쓰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초보 작가가 누리는 특권을 누리라고 하면서요. 맞는 말이었어요.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지만 쓰지 못한다는 건 결국 일어나지 않은 미래 걱정을 섣불리 한 탓이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대한 이유는 과거로부터 오는 상처, 미래에 대한 막연함, 이 두 가지라고 하는데요. 저에겐 후자에 해당하는 거였습니다. 미래에 있지도 않을 걱정 때문에 현재를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고 있던 겁니다. '누가 내 책을 읽고 욕하면 어떡하지? 형편없다고 하면 어떡하지?' 하면서 초고를 쓰지 못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지금 주목해야 하는 건 내가 정한 목표이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을 잘 살고 있는지, 당장 오늘만 걱정하면 될 일인 겁니다. 미래 걱정 때문에 지금을 잘 살지 못하면 그 미래가 당연히 밝지 않겠지요.


전하고 싶은 메시지 때문에 책은 쓰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다가 저의 미래 불안감을 마주해 봤는데요. 제가 꿈꾸는 출간 목표뿐 아니라 명리 공부에 대한 마음도 다시 다 잡아봅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사주 잘 푸는 역학인 작가' 거든요. 하루하루 쌓이면 어느덧 닿아 있지 않겠어요? 저는 '오늘만' 열심히 글 쓰고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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