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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인 Sep 26. 2024

힘을 빼야 할 때

잘하고 싶어 초반에 힘을 주면 그 에너지를 길게 가지고 가지 못한다.

오히려 그냥 해볼까 시작했던 일들이 더 잘 풀릴 때가 있다.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하는 걸 보면 사주 공부가 그랬고 글쓰기가 그랬다.

내 기준이지만 회사를 다닐 때 초반에 열과 성을 다했다.
과한 에너지로 주변 사람들의 시기 질투를 받았고
그것 또한 내 진짜 모습이 아니었기에 길게 이어 나가지 못하였다.

시작하는 힘은 좋지만 길게 이어나가는 힘이 부족했다.
누구도 잘해야 된다고 압박하지 않았는데 홀로 고군분투하였다.
천천히 알아가며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다.
좋아할 법한 일들을 시작했지만 빠른 결과물을 위해 강한 에너지를 쏟았고 쉬이 불이 꺼져 버렸다.

지금도 가끔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너무 에너지를 들이부은 건 아니었는지 

붇고 있는 건지를 생각한다.

그렇게 한시름 놓고 돌아보면 역시나 그러고 있었다.

매일 햇빛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다.
자연도 쉬어가야 할 땐 알아서 쉰다.

쉬는 것에 자책도 불안도 느낄 필요가 없다.
애초에 일정한 에너지를 부을 수 없는 인간이기에 잠시 내려놓고 쉼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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