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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지켜내는 가치 있는 삶

나를 가장 열광시키는 가치 세 가지는?

by 다인

가치라.. 가치의 정의를 알고 있는 듯하면서 정확히 말로 풀어내기 어려웠다. 정확한 개념부터 알아야 나만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치란 인간 행동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바람직한 것이란다. 평소 내가 무엇을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중시하는 사람인지 골똘히 생각해 본다.



겸손함이 묻어나는

배움이라는 가치



가장 먼저 생각나는 가치는 ‘배움’이었다. 지금 내가 가장 많이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나는 세상 만물 모든 것에는 물건이든 사람이든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책 속에 명언이나 삶의 태도, 지식을 배운다. 사람을 통해 그 사람의 장점과 존경할만한 것을 배우려고 관찰한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을 가지고 있어 배울 점이 없는 인간은 이 세상에 없다. 갓 태어난 갓난아기조차도 존재 자체가 신비롭고 아름답다. 그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져 아이의 웃음을 닮고 싶다.


요즘 자신의 분야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배움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자기만의 기술이나 특징을 이용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그 브랜드를 팔고 강연하며 사람들을 이끌어주는 사례들이 많다. 여기에는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바로 ‘나’에 대한 배움이 먼저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할 줄 아는 사람인지를 알아야 내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나만의 것을 만들려면 할 줄 아는 것 중에서 잘할 수 있는 걸 아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분야를 지속적으로 파야 한다. 그래야 나만의 브랜딩이 성립이 된다. 나를 알지 않고 브랜딩을 찾는다면 누군가의 브랜딩을 좇아하는 것만이 될 뿐, 정말 나만의 퍼스널 브랜드는 아닐 것이다. 어정쩡하게 해 버리면 퍼스널도 브랜딩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공부하고 있고 ‘나’에 대한 공부도 이 글을 쓰면서 ‘나’ 이론을 하나하나 정립해 나가고 있다.


“사람은 항상 공부를 해야 합니다. 뭐든지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이 늙어버립니다. 사람들은 몸이 늙으면 정신이 따라서 늙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자기 노력에 따라 정신은 늙지 않습니다. 그때는 몸이 정신을 따라옵니다.”

-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김형석 교수님 말씀 -


올해 102세 되는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김형석 교수님의 말씀이다. 이분의 말씀처럼 배움을 통해 늙지 않는 정신을 오래오래 함께 가져가고 싶다. 그리고 배움이라는 삶의 태도는 항상 겸손한 태도로 여겨진다. 배우려는 사람은 겸손하기에 계속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려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와 겸손함이 또한 그 사람을 배우고 싶게 만들 것이다.




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원동력,

사랑이라는 가치



두 번째 가치는 사랑이다. 어릴 때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이 늘 궁금했다. ‘사랑한다’ 표현의 그 사랑은 대체 무엇일까, 어떤 느낌일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때는 그 감정을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궁금해서 그런지 20대 때는 친구보다 남자가 좋았다. 많은 연애를 통해 사랑의 설렘, 순간들을 마주하며 사랑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실을 한 남자와의 사랑으로 마무리하며 지금은 3년 차 유부녀이기도 하다. 그 사랑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면 20대 끝자락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도, 아니 7년 전 우리의 사랑이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와 사랑하며 아픈 순간도 많았지만 그 사람들로 인해 진짜 사랑을 배웠다. 사랑을 알게 되고 그걸 표현하는 방법도 함께 배웠다. 사랑도 해 본 사람이, 받아본 사람이 할 줄 안다는 게 역시 맞는 말이다. 제대로 사랑을 하려면 많이 만나보는 수밖에 없다. 지인들에게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무조건 많이 만나보고, 만나다 보면 진짜 ‘나’에 대해서, 진짜 나의 ‘사람’에 대해서, 진짜 ‘사랑’에 대해서 알게 될 거라고 덧붙이면서 말이다.


현재는 남편과의 사랑을 하며 이제는 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족과의, 친구와의 사랑을 지켜나가고 있고 언제든지 사랑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마음을 열어둔 상태다. 함께하는 즐거움이 그 사람과 나와의 사랑임을, 그 사람이 인생의 친구임을, 내 사람임을 알게 해 준다. 이런 사랑에는 관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이 사랑이며, 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많은 시간의 노력을 투자할 것이다.




‘나’의 가치를 실감하게 하는

공헌이라는 가치



마지막 가치는 ‘공헌’이다. 공헌이라는 단어는 어렴풋이 의미는 알고 있었지만 책 <미움받을 용기 1>에서 제대로 접했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다룬 책으로 책에 나온 공헌의 개념을 가져와봤다.


“남에게 영향을 미침으로써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것, 타인으로부터 좋다는 평가를 받을 필요 없이 자신의 주관에 따라 나는 다른 사람에게 공헌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실감하게 된다.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 것, 수평관계를 맺고 용기 부여의 과정을 거치는 것. 이는 모두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해 주고, 돌고 돌아 인생을 살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준다.”

-책 <미움받을 용기 1> 중에서 -


이처럼 공헌은 남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이지만, 남의 평가가 절대 필요 없다. 내가 도움을 줌으로써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내가 나를 알아주면 된다. 공헌 자체는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행위다. 그 사람이 도움될 만한 것을 내가 해줄 수 있다면 해주며 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분명 그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인간은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라고 하지 않은가? 아직은 내가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나도 곧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도움이 아니더라도 도와주는 삶, 즉 공헌하는 삶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다.




가치를 지켜내며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살아가면서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제각각이다. 그동안 인터뷰나 기사를 보며 가치 있게 사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역시나 훌륭한 사람들이니 그런 가치들을 생각하며 사는구나 생각했다. 오늘로써 나도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를 명확히 말할 수 있는 게 좋은 시간이었다. 왠지 모르게 내가 가치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고 한편으로는 내가 정한 가치를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지켜내야만 할 것 같은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배움, 사랑, 공헌의 가치를 직접 생각해 보며 이 세 가지의 가치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는 생각도 든다. 배움을 통해 누군가에게 그 배움을 나누어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공헌을 실천하고, 공헌함으로써 나와 뜻이 통하는 사람과 인연을 만나 관계를 유지하며 사랑하는 것. 이렇게 사는 삶은 내가 꽤 멋있고 아름다울 것 같다. 내가 말한 거고, 정한 거니까 인생의 순간순간마다 저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내가 바라는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위 질문은 김애리 작가님의 책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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