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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강점 세 가지

자신의 강점 세 가지는?

by 다인

나의 강점을 떠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요새 ‘나’에 대한 시간을 많이 가져서 그런가? [진짜 나와 만나는 시간]의 글을 처음 쓸 때 보다 글을 쓸 소재나 생각이 지체 없이 직관적으로 떠오른다.



나를 나로 만드는 도전의식


첫 번째로 떠오른 나의 강점은 ‘도전의식’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주저함이 없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 그냥 한 번 해보자의 느낌으로 한다. 시작이라도 하면 어떻게든 하게 되어 있다. 조금이라도 내가 관심 있고 좋아할 것 같으면 ‘그냥’이라는 단어를 붙인다. ‘그냥 해보지 뭐’라는 인식이 성인이 되고 나서 내 인생을 좌지우지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된 것도 ‘그냥’이었다. 그냥 그의 안부가 궁금해 연락 한 번으로 만나게 되고 한 번의 만남이 연인으로, 지금의 결혼생활까지 왔다. 취미로 ‘그냥’ 글을 쓰고 싶어 글쓰기 모임을 검색했는데 출판사 소장님과 인연이 닿아 책 출간까지 하게 되었다. 또한 출간한 책이 연애지침서의 종류인데 그 안에 있는 에피소드를 엮어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드라마 작가 교육원 입학 지원을 하여 합격을 하고 지금은 드라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냥’이라고 시작한 일들이 많아 다 담아낼 수는 없지만 ‘그냥’으로 벌인 일들은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항상 무언가 하고 있으며 나를 쉴 새 없이 가동한다.


도전의식이 강점이라 말하지만 부작용도 없지 않아 있다. 별로 생각을 복잡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도전하다가 열정이 사라지거나 내키지 않으면 관둬버리는 습성이 있다. 하다가 이건 아닌 것 같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그 자리를 빠져나온다. 그래서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도 많다. 뜻대로 되지 않아 실패했지만 괜찮다. 세상은 넓고 할 일들은 무궁무진한데 아닌 것 같으면 손 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한 번 해보자의 도전은 끝까지 해보자의 의미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과정이다.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해보지 않았으니 모르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도전은 해보지 않은 거라 두렵기도 하지만 매일의 일상을 살아가는 설렘이기도 하다. 해보지 않은 거라 항상 배우며 겸손한 자세를 만든다. 도전하는 내가 멋지다고 생각한다. 도전하다 포기해도 그런대로 괜찮다.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실패해도 얻는 것들은 분명히 있으니까.




좋고 싫음이 분명한 것에서

오는 편안함


두 번째 강점은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장점일까 할 수도 있겠지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장점이 될 수 있다. 선택하는 것에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다. 모 아니면 도, 흑과 백처럼 좋고 싫음이 분명해 선택을 확실하게 하는 편이다.

좋고 싫음이 분명한 영역을 사람에게도 적용시킨다. 사람을 딱 두부류로 나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싫어하는 게 티가 난다. 하지만 사회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맞닥뜨려야 되는 사람들이 있다. 일적으로 만난 사이면 일이 끝나기를 간절하게 기다리면서 그 일이 빨리 끝나도록 더 열심히 한다. 그 일이 드디어 끝나면 그다음 연락 주고받는 게 싫어 차단도 기꺼이 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더라도 최소한의 만남, 최소한의 연락만 취한다. 싫어하는 사람의 연락으로 내 하루를 망치고 싶지 않다.


반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잘 챙겨주고, 같이 걱정도 해주고, 연락도 먼저 하고, 만나자는 약속도 내가 정한다. 내 사람이라는 성향이 강해서 이것저것 다 퍼준다. 그래서 내 인간관계는 친하면 엄청 친하고, 친하지 않으면 생판 모르는 남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된다. 확실한 게 좋다. 싫은 사람과 애매하게 인맥 관리하듯이 지낸다면 내 심신이 고단할 것이다.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나를 위해 싫어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억지로 끌고 가지 않고 아닌 사람과는 힘겹게 잡았던 손을 놔버리는 게 좋다.



사람의 마음을 잘 읽는 예민함


세 번째 강점은 사람의 마음을 잘 읽는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고 파악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하면 어떤 마음인지, 마음을 잘 읽는다고 할까? 그 마음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다수가 있는 모임의 만남보다는 일대일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사람 마음을 알아주어 깊이 공감하여 그 사람과의 마음의 우정을 쌓는다. 일대일로 눈을 맞추며 대화하고 힘든 일 있으면 그 마음을 읽어 같이 힘들어한다. 힘듦을 토로하면 온전히 받아준다. 가끔 마음을 잘 읽는 예민함으로 나도 힘들 때도 있다. 가끔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괜찮다. 그 순간 그 친구가 위로가 되었으면 모든 게 괜찮다.




나를 지키며 사는 삶,

나의 강점을 무기로 만드는 삶


20대 때는 착한 것만이 그 사람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착하지 않은데 억지로 착하려고 노력했던 적이 많다. 사람들은 착한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 또한 착한 사람이 좋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착한 척을 했다. 지금은 착한 것만이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남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보다 나를 위해 나를 지키는 것의 선함이 더 좋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내가 나에게 착하면 됐다.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내가 나를 지키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나의 강점을 알고 살아가는 것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천지차이다. 생각보다 자신이 가진 무기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에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가진 무기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 무기를 잘 다듬어 더 강력한 나만의 무기로 만든다. 그리고 그 무기가 적재적소에 사용될 수 있게끔 나의 강점을 끊임없이 계발하며 또 다른 강점을 찾아 나설 것이다.



* 위 질문은 김애리 작가님의 책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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