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와 잘 싸우는 법
연인이 되고, 부부가 돼도 우리는 사랑하는 내 남자와 싸웁니다. 사랑하는데 대체 왜 싸우는 걸까요?
보통은 그 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줘서 싸웁니다. 거기에 내 이야기만 해서 싸움은 더 커지고요. 내 말을 잘 듣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하다고 싸워요. 네가 왜 나를 이해 못 해 주냐고 삿대질하며 목소리도 커집니다.
내 남자와 싸우는 이유는 사랑하면서 수많은 감정을 공유하여 ‘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주겠지’라는 당연한 생각에 싸울 가능성이 커요. 역시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나뿐인 것 같아 서운함만 쌓여 싸움이 되는 거지요.
이제 싸우는 이유를 알았어요.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그 남자가 내 마음을 몰라주어 싸우는 거니 내 마음을 알려주면 된다? 그럼 끝난다? 그렇지 않습니다. 결국 그것도 내 이야기만 하는 거잖아요. 도돌이표가 되어 싸움은 더 커질 거예요. 내 마음은 이미 내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남자의 생각과 마음은 알고 있나요?
우리는 ‘나’만 생각해서 ‘나의 이야기’만 하려고 해서 싸우는 겁니다. 서로에게 ‘나’만 강조하고 있어요. '나'만 강조하다 보니 서로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해서 서운한 마음에 다투는 겁니다. 이제는 나의 마음은 그만 이야기하고 그 사람의 마음을 알려고 노력해야 해요. 한창 싸워 내 이야기만 해서 지겨울 때도 됐잖아요. 그 사람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아니 지금까지 싸우면서 그 사람 입장을 들었는데 뭘 또 듣냐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았어요. 소리만 들었을 뿐입니다. 진짜 그 남자 이야기, 그 남자의 생각, 그 남자의 입장을 들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되어보는 겁니다. 바로 상대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는 역지사지를 하는 것이죠.
사람은 남의 입장을 생각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나름 본인이 타인의 입장에서 줄곧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해도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당신도 그게 안돼서 당신의 남자와 싸우고 있지 않나요? 싸우는 이유는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예요. 그 남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이게 생각보다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연인이나 부부 사이라면 더욱 그렇죠. 당연히 내 남자라서 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 '너라면 내 마음을 알아야지'라는 인식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요. 그 사람이 나의 마음을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당신도 내 남자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잖아요. 지금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모르니까 싸우는 겁니다. 결국 그 남자는 내가 아니고 내가 그 남자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입장 차이가 늘 있게 마련이에요. 그러니 정말 내 남자 입장이 돼봐야 하고 내 남자도 나의 입장이 돼봐야 그때부터 진짜 대화가 시작됩니다. 각자 내 이야기만 해서는 대화를 할 수가 없어요.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내 이야기만 할 거면 차라리 벽에다 대고 욕하며 소리 지르는 게 스트레스라도 풀려 더 낫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사람 입장이 되는 걸까요?
우리는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슬픈 상황에 닥칠 때 눈물을 흘릴 때가 있고 그 주인공이 역경을 헤치면 내가 기쁨을 직접 느낀 경험을 해봤을 거예요. 내가 그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 마냥 슬프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거죠. 이걸 경험한 사람이라면 당신은 충분히 역지사지를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미 드라마 주인공이 되어 눈물 콧물 다 흘렸잖아요. 처음 본 드라마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주인공의 입장이 된 것처럼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데 사랑하는 내 남자에게도 감정 이입을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울까요?
우리가 싸우는 장면을 영화 속 한 장면이라 생각해도 좋아요. 사랑하는 그 사람이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내 남자를 영화 속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그 주인공이 되어 보세요. 사랑한다면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역지사지 방법이 통한다면 그 남자에게 화난 감정은 온 데 간 데 사라지질 거예요. 내 고집으로 내 감정만을 강요해서 힘들어하고 있는 내 남자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 거예요. 그리고 상대도 내가 힘들어하는 감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남자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어느새 화가 가라앉습니다.
그저 싸움을 끝내려고 하는 영혼 없는 사과보다 입장 바꿔 내 남자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화가 풀리고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그게 바로 역지사지 사랑의 힘입니다.
어젯밤에 당신의 남자와 싸웠다면 지금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요? 사랑한다는 이유로 내 이야기만을 강요하지 말고 사랑의 마음으로 그 남자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 보세요.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만 들어도 당신은 이제 연인과의 싸움에서 이 싸움을 끝낼 강력한 무기를 얻은 것입니다.
이제 내 감정만을 이야기하는 감정 상하는 싸움은 끝내세요.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상대의 입장에서 말해보는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우리만의 영화를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당신만의 남자를 찾길 바랍니다.
당신의 사랑과 연애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