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 124화 서울랜드는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서울랜드, 첫 단체 작전 개시!

by 동룡

본격적인 방학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약속했던 그날을 잊지 않았다.
서울랜드!!
어쩌면 커플 데이트?
...뭐, 비슷한 분위기였다.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자유이용권을 끊었다.
어깨에 메고 온 보조가방과 간식들, 선크림 냄새와 함께
아이들은 드디어 서울랜드 정문을 지나 입장했다.


“여러분!! 이건 다 누구 덕일까요!?”
우덕이 양손을 번쩍 들며 박수를 유도했다.
“우리 에이스! 형! 준! 이! 또 누구 하나 두들겨 패서 돈 벌자!!

규만, 대용, 예린은
순수하게 박수를 쳤다.
진심이었다.

그런데
정연만큼은 단호했다.
형준을 째려보며 딱 잘라 말했다.

“한 번만 더. 그런 짓 해봐. 이번엔 진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봐주는 거야.”

형준은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그러나 반박은 없었다.
정연의 눈빛엔 진심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탄 놀이기구는 범퍼카.

우덕은 예린을 태우고
규만은 민지를 태우고
성곤은 태연을 태우고
형준과 정연은… 각자 운전석에 탔다.

범퍼카가 출발하자마자
우덕은 허당끼를 제대로 발동시켰다.

“어어어!!! 왜 안 나가!!!”


“기어가잖아!!! 거북이냐!!!” 예린이 옆좌석에서 외쳤다.

규만은 진지하게 운전하려 했지만
민지의 평가 한 마디에 멘탈이 흔들렸다.

“이걸 운전이라고 하는 거야?”


“아니… 핸들이 좀 이상해 가지고…”

성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운전도 교과서처럼.
태연은 조용히 친구들의 싸움을 감상했다.

그리고

형준과 정연.
둘은 마치 이걸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폭주기관차가 되어 교실 친구들을 박살 내기 시작했다.

“정연아! 돌진!!”
“오케이!! 왼쪽 가자!! 규만이다!!”


범퍼카에서 내린 뒤.

예린은 우덕을 보며 웃었다.
“너도 못하는 게 있구나?”

우덕은 땀을 닦으며 픽 웃었다.
“이건… 약간 기계 결함이야.”

규만은 아직도 민지의 구박을 받는 중이었다.

“브레이크가 안 들었어.”


“브레이크도 너처럼 말을 안 들었구나?”

성곤과 태연은 음료수를 마시며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낄낄 웃었다.

형준은 옆에서 정연을 보며 말했다.
“너… 운전 잘하네? 예상 밖인데?”

정연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혹시나 너 운전으로 사고 치면 알지?”


다음 목적지는 바이킹.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공중을 가르며 들려왔다.

성곤과 태연은 입장 전부터 고개를 저었다.
“우린 못 타. 여기서 구경할게!”

결국,
바이킹에 올라탄 멤버는
형준, 정연, 규만, 우덕, 예린, 민지.

바이킹이 오르자마자
우덕은 혼이 나갔다.

“오오오오오!!!!!!! 오오오오!!!”
말은 그게 전부였다.

규만은… 본능이 먼저 튀어나왔다.


“이런 씨부…!”

민지의 등짝 스매싱이 바이킹 안에서 바로 날아들었다.


형준은 무표정.
심장이 없는 건가 싶을 정도로 아무 감정이 없었다.

반대로 정연과 예린은
공기 찢는 비명을 지르며
제대로 바이킹을 만끽했다.


마지막은… 자이로드롭.
어떤 표정으로 타고 내릴지
출발 전에는 아무도 몰랐다.

결과는, 예상보다 더 재밌었다.

내려온 후—
우덕은 넋이 나가 있었다.
규만은 또 한 번 민지에게 욕하다 등짝을 맞았다.

형준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더 짜릿한 건 없나…?”

정연은 정색하며 말했다.
“넌 진짜… 안전 불감증이야. 정신 좀 차려.”


그 순간, 구원 같은 외침이 들려왔다.

“얘들아!! 밥 먹자!!”
“배고프다!! 저기 돈가스 있어!!”

성곤과 태연이
팔을 흔들며 식당을 가리켰다.

아이들은 제각각 헐떡이며 웃고,
몸을 가누며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진짜 놀이기구는 지금부터였다.
식사 후, 본격 커플놀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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