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19화. 불려 간 아이들

진짜 교육이 시작됐다

by 동룡

다음 날 아침, 학교.
형준은 평소처럼 책상에 턱 걸터앉아
『슬램덩크』를 읽고 있었다.

그리고… 슬쩍 고개를 돌리더니 정연을 불렀다.

“야, 유정연.”

“왜?”

“이거 받아.”

형준은 조심스럽게
주머니에서 6000원을 꺼내 내밀었다.

정연은 눈을 찌푸렸다.

“뭔데 이게?”

형준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 어제 나쁜 일 당했잖아.

내가 이자까지 붙여서 받아왔지~”

정연은 멍한 얼굴로 형준을 바라봤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형준은 진지했고,
슬쩍 웃고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학교 방송이 울렸다.

“어제 하늘초등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을 벌인 어린이 10명은 지금 즉시 교무실로 오세요!!”


교실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형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책을 덮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정연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이따 보자~”

그리고는
느긋하게 문을 향해 걸어갔다.


우덕은 특유의 무게감 있는 발걸음으로 뒤따랐다.

규만은 PSP를 꼭 쥔 채,
무겁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성곤은
조용히 손에 쥔 연필을 ‘툭’ 하고 꺾었다.

“… 또 사고 쳤구먼.”

지수는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저 셋은 그냥 교무실 VIP야.
자리도 지정석 있는 거 아냐?”


교무실.
어제 ‘정신교육’을 진하게 받고 돌아간
하늘초 5명이 줄지어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인성초의 형준, 규만, 우덕, 대용
그리고 나머지 6명이 차례로 도착했다.

하늘초 아이들은
푸석한 머리, 멍든 얼굴,
혼이 빠진 눈빛.

분위기는
초장부터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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