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 18화. 철봉에 매달린 자들

오늘도 정의를 실천했습니다 (물리적으로)

by 동룡

놀이터의 철봉에 하늘초 아이들이 몇 명 매달려 있었다.

팔은 후들거리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맴맴맴맴맴맴맴맴!!!”

정해진 박자에 맞춰 ‘매미소리’를 내야 했고,
소리가 작거나 립싱크를 하다간
바로 우덕의 박치기가 날아갔다.

“야, 너 입 안 벌렸지? 다시!”

우덕은 공포의 매미교관 그 자체였다.


규만은 민지를 밀친 녀석을 찾아내
그네에 앉힌 뒤 줄을 꼬아 회전시키고 있었다.
일명 뺑뺑이 고문.

눈물, 콧물, 침, 그리고 토까지 나왔지만
규만은 멈추지 않았다.

대용은 형준을 말리고 있었다.

형준은 정연의 돈을 뺏은 아이를
철봉에 거꾸로 매달고, 무에타이 샌드백으로 만들고 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 반 죽여놨다.

더 이상 때리면 정말 큰일 날 것 같아서
대용은 형준을 등 뒤에서 안고 필사적으로 말렸다.


형준은 결국,
정연이 뺏긴 3000원을 2배로 6000원을 받고서야
철봉에서 그 녀석을 내려주었다.


그렇게,
하늘초 원정대의 참 교육 대작전은 끝났다.

10명은 서로의 손바닥을 마주치며 하이파이브를 날렸고,
“떡볶이 GO!” 외치며 근처 분식집으로 향했다.

우덕은 말했다.

“정신교육 끝나면 당연히 영양보충이지~
매운 떡볶이엔 어묵 서비스받아야 진짜 승리지.”

하지만…

같은 시각, 인성초 교무실.

“얘네가 어디를 쳐들어갔다고요?”
“싸움? 얼마나 다쳤다고??”


교무실은 아수라장이었다.

하늘초에서 인성초로 항의 전화가 걸려왔고,
그 소식은 번개처럼 모든 선생님들에게 퍼졌다.


이전 17화[인성초등학교] 17화. 정신교육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