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그려내고 싶은 것

글 배열 안내

by 샤미용

갱년기는 완경 전 후 5년정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10여 년이라는 긴 기간을 아우르는 용어이다. 예민한 사람은 완경 7-8년 전부터 증상들을 감지한다. 내게도 완경은 예정되어 있겠지만, 6년 전부터 불편함이 시작되어 "도전, 한라산"의 경험담을 남길 수 있었다. 갱년기는 질병 기호가 부여되어 엄연한 질환으로 다루어지기도 한다. 미리 대비책을 세워놓아도 강력한 수마가 덮쳤을 때에는 그 위력과 피해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호르몬의 변화는 당혹스러움을 주며 경우에 따라서 삶 자체가 흔들린다. 또한 시작되는 시점, 지속되는 기간, 취약한 영역이 "개인마다 다르다". 이런 개별성이 도드라지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내 글로써 그려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정보를 전달하려 할 때는 환자의 증상을 듣고, 알맞은 일반 약을 조합하는 직업적 적극성이 실짝 묻어날 것이다. 한편 나와 아이 각자는 자신의 숙제를 풀어가는 동안 성장통 같은 아픔을 겪었기에 소재에 따라서는 그 아픔이 보일 수도 있다. 한편, 제목의 "열매"는 성취나 유용한 방법적 tips을 의미하지 않는다. 갱년기 증상 타파법이나 사춘기 자녀 양육법 같은 꿀팁 활용서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지금까지 불러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나의 기다림의 노래와 자라고 있는 믿음이 잘 그려졌으면 좋겠다.


아픔이 있던 시절에

보이지 않는 미래를 기다렸다.

현재, 키우려면 한참 기다려야 해도 열매가 보인다.


키워내느라 노력하던 시절에

잡히지 않는 미래를 기다렸다.

거기 가 있게 될 것이니

아직 가보지 않았어도 현재인 지금,

열매를 사람들과 나눈다.



엄마의 이야기는 1-1, 2-1, 3-1로 넘버링되어 신체, 정서, 영성이라는 파트로 소개된다. 운동과 모범스러운 식사를 여전히 애쓰지고 있지만, 사람은 다 연약하고 한결같기 힘들다. 튼튼하고 날씬함에도 가릴 수 있는 게 뱃살이며 나도 무너졌고 회복하는 과정이다. [1-1. 2. 묻힌 복근, 복원이 문제로다] 소재는 체형관리의 어려움이며, 나의 경우는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2-1. 1. 우울증에는 꼭 전문약]편에서는 우울감과 우울증은 엄연히 다름과, '누가그랬는데, 무엇이 좋다더라'라는 접근이 아니라 반드시 약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설명을 담을 것이다.


1-2, 2-2, 3-2로 파트상 평행되는 아들의 이야기는, 엄마편과 소재면에서는 대칭되지 않는다. 아들 본인이 서술한 것이 아니라, 엄마의 입장에서 해석된 것이기에 사춘기 당사자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다.

[1-2. 2. 아들이 기대하는 엄마의 간섭]은 외모에 부쩍 관심이 늘어나고, 대화 코드를 갑자기 바꾼 사춘기 아들이 낯설었던 엄마의 고민과 반응에 대한 이야기이다.

[3-2. 1. 처음에는 허세인 줄]은 팔불출 어미의 자랑글로 보여질 수 있다. 아들의 독서 역량에 대한 글이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 만화의 형식이 아니면 책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이제는 STEM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이과임에도 인문, 철학, 고전, 기술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국문과 영문판을 다독하는 고등학생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다룬다.



연재 소개를 하면서 몇가지 제목과 소재를 언급하다보니 영화 <패밀리맨>이 떠올랐다. 기념일 선물을 준비한 아내는 과하게 흥을 냈다. 남편은 이 상황이 뭘까 어리둥절 하기에 이따가 열어보겠단다.

남편이 선물을 받고 좋아할 것을 상상하며 준비했고

더욱이 자기가 받게 될 선물이 기대되는 아내는

Come on을 사랑스럽게 외친다.

독자는 덤덤하게 기다리는데, 독자와 공명이 될 순간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혼자 기뻐하는 내 모습 같다.



다음 소식은, 목요일에 소식(小食)으로 이어갑니다.

keyword
이전 01화도전, 한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