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 버전
사람들, 요즘 무슨 약 많이 사가요?
매대에 나란히 진열된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이 있을 때 사람들은 광고에서 봤거나 들어본 제약회사 상품을 고른다. 핵심 성분 및 그 함량이 같음에도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거나 학회를 통해 유통되는 고급 버전이 성분의 구성이 좋아서 추천하여도 손님이 먼저 물어보지 않았을 때에는 말을 아끼게 된다. 등록금과 학회 회비가 투자되고, 면허를 따기까지 노력해서 쌓아 올린 고유의 지식일지라도 광고 속 연예인의 얼굴보다 힘이 없다.
약사, 의사, 학자들이 운영하는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이 많다. AI 비서를 활용하는 스마트 컨슈머도 늘어났다. 누군가의 추천을 보고 듣고 특정 제품만을 찾는 쇼퍼들도 자주 만났다. 약국가를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하지만, 여전히 이전 구매 기록을 찾아 몇 개월 전과 비교하며 지식전달과 관리를 원하는 고객도 있다.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받는 상담은, 서로 만족도가 높다.
사람마다 필요한 성분과 함량이 다르다.
고지혈증 때문에 스타틴 계열의 약을 복용한다면,
약물의 특성상
세포 내 호흡이 일어나는 미토콘드리아에서
Co-Q10이 고갈되기 쉽다.
이로 인해 근육에 통증이 있거나 피곤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당뇨 환자 중
메트포르민 성분의 약을 장기 복용하면
VitB12가 부족해질 수 있다.
메트포르민이 혈당을 내리는 기능이 훌륭하여도
특성상 음식물 중에 포함된 VitB12의 흡수를 방해한다.
요즘 너무 피곤하다는 고민이 있을 때에
기저질환에 따라서
Co-Q10 일지
VitB12 일지
접근이 다르다.
기저질환이 없는 약사가
본인의 건강을 유지할 목적으로
먹고 있는 많은 건강기능식품 중에서
3가지 영역에 대해서 선택 기준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종합비타민(Vit B군), 특히 VitB9, VitB12
Vit B1부터 Vit B12까지 여러 성분이 고르게 활성형으로 구성되고 그 용량도 고함량인 제품을 선택한다. 또한 종합비타민만큼은 반드시 국내 제약사가 대한민국에서 제조한 상품을 구매한다.
Vit B1은 티아민이라는 영어 이름이 있다. 비활성형 티아민은 우리 뇌에 있는 BBB(뇌혈관장벽)를 통과할 수 없다. 대표적인 활성형에는 벤포티아민, 비스벤티아민이 있다. 그런데 활성형이 들어있는 종합비타민 완제품은 수입이 불가다. 그래서 국내 제조 여부와 함량을 따진다. 1 정당 최소 100mg 이상인 것을 고른다. 이는 6년 전부터 티아민이 풍성한 돼지고기나 쌀을 다른 사람보다 적게 섭취 식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VitB군에 속하는 영양소는 모두 수용성이고 활용되고 남으면 소변으로 배출된다. 모자람보다는 조금 넉넉한 공급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편, Vit B9(엽산, 800 mcg=마이크로그람)과
Vit B12(1000mg)를 활성형으로 따로 구매하여 복용한다. 이 두 가지는 세트로 기능한다. 여러 가지 기능 중 메틸기 전달자인 SAMe을 만들어내는 호모시스테인-메티오닌-SAMe (S-adenosylmethionine) 회로 유지에 필수적이다. 우리 몸 안에서 메틸기라는 화학적 점표를 유전자에 붙여주는 역할은 오직 SAMe만 할 수 있고, Vit B9과 12가 모자라면 그 필요량을 채울 수가 없다. 메틸기가 유전자에 제대로 붙여져야 염증 유전자는 억제되고, 종양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보호되어 건강이 지켜진다.
2. 마그네슘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의 성인 마그네슘 1일 권장 섭취량은 남자 350㎎, 여자 280㎎이다. 보통 가격이 저렴한 마그네슘 정제 1정에는 산화마그네슘 350mg이 들어있다. 번거롭게도 이것 한 알로 모든 섭취를 끝낼 수가 없다. 실제 산화마그네슘은 흡수율이 4%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마그네슘이 풍성한 녹황색 채소를 식사를 통해 매 끼니마다 많이 먹지를 못한다. 따라서 흡수가 잘되는 형태의 영양제를 선택해야 한다.
마그네슘만 단독으로 구성되지 않고 칼슘이 같이 들어있는 제품을 산다. 칼슘:마그네슘의 비율은 1:1 또는 1:2로 마그네슘이 많은 구성을 선택한다. 많은 연구 논문들을 통해 칼슘과 마그네슘을 동시에 복용하였을 때 마그네슘의 흡수율과 내약성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마그네슘과 같은 필수적인 미네랄은 체내에서 전하를 띄는 이온이 되어야 세포 안으로 흡수될 수 있다. 유기산(또는 글리신 같은 아미노산이 유기산 역할을 한다)이 염으로 마그네슘에 붙으면 산화마그네슘제보다 체내 흡수율이 약 4배 정도 상승한다.
다만 산소보다 유기산의 부피가 크다. 한 알에 넣을 수 있는 마그네슘의 용량이 적다. 따라서 1회 복용해야 하는 개수가 많아지고, 같은 120 정의 포장 단위 상품을 구매하여도 복용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 즉 1일 가격으로 환산하면 산화마그네슘보다 비싸지는 단점은 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눈 떨림과 같은 근육 불편이 나타난다. 눈떨림 증상이 있을 때만 복용하는 것이 아니다. 갱년기에 접어든 후에는 신경을 안정시키며 수면을 돕는 유익이 커서 꼭 챙겨 먹는다.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의 기능이 약해진다. 마그네슘은 GABA의 작용을 보조하여 긴장을 완화하고 수면을 유도한다. 한 달간 잠시 중단했던 기간에는 확실히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았다.
성별에 관계없이 나잇살이 찔 때에는 내장지방이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그네슘은 인슐린 수용체 신호 전달을 보조하면서 급하게 일어나는 혈당 변동성을 감소시킨다. 또한 단 음식에 대한 갈망도 눌러주는 효과가 있다.
3. 피크노제놀(항산화제)
저는 처음 들어봤는데요.
저도 안 지 3년밖에 안되었지만 꼭 먹습니다.
프랑스해안의 소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인데, 특허를 받은 공법으로 추출한 원료로 제품을 만들었을 때만 피크노제놀이라 상표명을 붙일 수 있다. 특허 가치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싸다. 보통 식품은 재료가 같으면 효능이 유사할 것을 기대되는 것 같다. 해송 껍질 추출물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유통된다. 사람마다 다른 기준이 있지만, 특허공법은 다르다고 가치를 지불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VitC는 대표적인 항산화제이다. 몸에서 끊임없이 화학반응이 일어나고, 유해한 활성 산소가 만들어진다. 항산화제는 활성 산소를 없애줌으로써 항염증, 항종양의 역할을 한다. VitC보다 50배 정도 강한 항산화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피크노제놀이다.
국내에는 학회 제품으로만 출시되고 유통되어서 모든 약국에 있지는 않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약국을 개설한 약사가 그 학회에 가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캡슐당 피크노제놀 함량이 아쉽다. 그래서 100mg 이상으로 직구하여 복용한다.
이외에도 VitC, D, 실리마린, 셀레늄, 유산균은 매일 챙긴다. 6-8개월 주기를 두어서 경옥고, 침향환, 홍삼과 같이 생약의 기운이 필요한 시기에 한 가지를 2달 정도 추가한다.
가끔 신제품이 궁금하면 본인을 대상으로 시도해 본다. 건강기능식품은 태생이 식품이고, 신장이나 간이 건강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그리고 전립선 영양제처럼 성별 특이적인 영양제가 아닌 이상 먼저 먹어 봐야 고객에게 권할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다음 편은, 사춘기 아들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연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