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보던 날
오른쪽 충무공 이순신
왼쪽 다산 정약용
정문 양쪽에 동상 둘이 있는 학교.
"우. 와. 지상낙원이다."
"여보, 학교 맞게 찾아왔지? 사이비 집회장 아니지?"
뒷자리 청소년의 눈에서는 꿀이 떨어졌다.
방문객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하는 재학생들의 한복이라도 뺏어 입을 기색이었다.
민사고는 1학기와 2학기에 각각 입학설명회를 진행한다.
2025년에는 저녁에 진행되었다.
2024년에는 낮에 진행되었기에, 근무로 참석을 못했다.
지상낙원이라는 말에 같이 웃기는 했지만,
외부인에게 학교가 오픈되는 날에 설명회를 데려왔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사고에서는 방학마다 GLPS라는 캠프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선생님들과는 물론이고
심사를 거쳐 선발된 민사고 졸업생 또는 재학생들과 영어로 공부하고 생활한다. 민사고 진학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3주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기 때문에, 어떤 분야를 좋아하는지 확인하며 자신을 조금 더 알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미리 시청각 및 경험 자료를 활용해서 학교를 담았던지,
우리집 광신도처럼 혼자 상상으로 꿈을 키웠던지,
12월 초가 되면 서류를 제출한다.
일반 전형,
강원도 지역 전형,
사회적 배려대상 전형,
이 세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지원서와 관련 서류를 우편으로 보낸다.
경쟁률은 전형마다 다르지만,
일반전형은 보통 2:1과 3:1 사이다.
2 아래 소수점에서 차이가 나는 정도여도
총 면접대상자는 200명 이상이다.
학사일정에 면접일을 2일로 잡아 놓는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학생은
자신에게 배정된 날 하루만 와서
면접과 체력 테스트를 치른다.
자기소개서에 기반한 면접 질문이 만들어진다.
소위 압박 면접은 아니다.
모든 선생님들은 긴장한 중학생들에게 차갑거나 무섭게 말씀하시지 않으신다. 다만 자신의 열정을 풀어내는 말하기 연습을 충분하게 하지 않았다면 첫 질문부터 막혀서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울면서 나올 수 있다.
모든 지원자에게 할당된 시간이 동일할 뿐,
자기소개서가 다 다르니,
받는 질문의 내용과 개수가 모두 다르다.
면접이 끝나면 체육관으로 이동한다.
민사고 재학생들은 강의실 이동을 많다.
하루 평균 만보 이상 걷는다.
좋았던 체력도 고단한 생활을 하다 보면 저하될 수 있기에 입학 전부터 체력이 강조된다.
평균 정도의 체력이면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달리기로 테스트를 한다. 기록이 좋으면 높은 점수를 획득해서 전체 성적을 뒤집을만큼 결정력이 있는 테스트는 아니다.
너무 나쁘지 않은지를 확인하는 정도.
우리 광신도 청소년은
긴장된 반나절을 보낸 후
홀가분한 표정으로
다른 수험자들과 함께 우루르 나왔다.
다음 편에서
발표 전과 당일을 추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