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SSRI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상담 전화 *****
Avalon곡 중에
I can't live a day를 가사와 선율까지 참 좋아한다.
유튜브에 검색했는데, 단독 화면을 보여주었다.
AI의 시선으로 제목을 다시 보았다.
안내를 할 법했다는 생각이 그때야 들었다.
우울감: 정상적인 감정 범위의 증상.
우울증: 진단기준(DMS-5)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
“마음의 약함”이 아니라 지속(2주 이상)·기능 손상·생물학적 변화
에스트로겐과 세로토닌
갱년기의 우울증은 호르몬의 급감소가 큰 몫을 한다. 이전 연재글 [1-1.1 소식]에서는 장에서의 에스트로겐과 세로토닌의 관계된 증상을 언급하였다. 이번은 뇌에서 이 둘의 연관성이 주원인이 되는 갱년기 질환 이야기이다. 아래 그림[1]처럼 뇌에도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여러 군데 있다.
전전두엽(이성적 판단 영역), 해마(기억·감정 안정 담당), 편도체(불안·공포감 유발 영역), 시상하부(HPA축의 시작이자 조절의 핵심 영역)에 위치한다. 감정 조절 회로의 전체적인 안정성을 담당하는 영역에 수용체가 위치하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저하되면 감정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장에서든, 뇌에서든 작용하는 장기가 다를 뿐이지, 에스트로겐과 세로토닌의 연결성은 동일하다. 즉 에스트로겐이 줄면 세로토닌 분비가 준다. 세로토닌 수용체의 민감성도 떨어진다. 한편 아래 그림[2]과 같이 한번 분비가 일어나고, 시냅스 후 뉴런에 닿지 않은 세로토닌(파란색 점)은 시냅스 전 뉴런으로 재흡수가 일어난다.
에스트로겐이 왕성할 때는 세로토닌 재흡수 운반체(SERT)의 발현이 통제된다. 갱년기에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SERT가 많이 생기고 시냅스 사이에서 유랑하는 세로토닌을 낚아서 다시 가두기 때문에 세로토닌으로 인한 행복감을 길게 이어갈 가능성이 줄어든다. 따라서 우울증에 취약해진다. 재흡수를 막는 약물로서, 행복감을 증강시키는 계열을 SSRI라고 명하고, 이것이 대표적인 항우울제이다.
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세로토닌만의 재흡수를 더 강력하게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명명되었다. 우울증, 불안, 강박, 공황 등 치료에도 범용적으로 사용된다.
참는 게 아니다
갱년기의 우울증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 저하가 큰 인자이지만, 그것의 영향을 받는 신경전달물질과 뇌 기능 변화가 동반되고 심리·사회적 요인이 겹쳐서 생긴다. 즉 복합적으로 인자들이 조합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만성적인 수면부족으로 세로토닌이 덜 만들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은 증가된다.
자녀가 독립하면서 빈 둥지 증후군을 경험하거나, 사회적으로 본인의 필요감이 감소되었다고 느낀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잃거나 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수면장애가 오래전부터 있었고 운동으로 버틸 힘을 만들어왔다. 그럼에도 우울증은 찾아왔고, 호르몬이 극도로 부족할 때는 운동으로 커버가 안된다는 것을 체험했다. 심지어 주 2회 수영 강습을 받고 있는 시기였다. 우울한 일이 겹쳐서 발생하고 기분이 저조하여 운동이 하기 싫다는 의지 저하가 아니다. '몸을 일으켜 움직일 수 없다.'의 상태이다. 게으르거나, 감기 몸살로 끙끙 앓기 때문도 아니다. 무기력한 상태로 화장실을 가기 위해 겨우 몸을 일으킬 수 있다. 수면장애+호르몬+심리적 트리거의 조합은 처음 SSRI를 먹어야겠다는 판단으로 이어졌다.
SSRI는 처방약이기 때문에 꼭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약효는 3일 정도 후에 나타난다. 효과는 드라마틱하다. 다만, 부작용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위장관의 정체된 느낌이 심했다. 어지러움도 있었다. 멍한 기분이 영 찝찝할 만큼 본 궤도로 돌아오기도 했고, 운동할 힘이 다시 생겨서 약물을 중단했다. 수면을 돕는 전문약만 조금 더 지속 활용하면서 ssri는 중단했다.
우울증은 참는 게 아니다.
참아서 세로토닌과 에스트로겐이 더 만들어진다면, 누구보다 잘 참을 자신이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당이 없으면 케톤체를 만들어서라도 인체는 에너지를 만든다.
호르몬이 매우 부족할 때는 대안 물질을 만들지 못한다.
전문의를 찾고, 진단기준에 맞는 점검을 받아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
약을 먹고, 우울증을 이겨낼 기운을 얻는 게 우선이다.
그 후 운동 하고, 옷 사고, 맛있는 것 먹고, 친구도 만나고, 자기 계발 하면서 가볍게 오는 우울감을 마주했을 때 여유 있게 반응해 볼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 게 진정 자기를 격려하고 세우는 길이다.
[1] Peering into the Brain’s Estrogen Receptors: PET Tracers for Visualization of Nuclear and Extranuclear Estrogen Receptors in Brain Disorders. Shokouh Arjmand 외 4인, Biomolecules 13(9), 1405, 2023.
[2] Serotonergic Medication Error: A Case Report of Serotonin Syndrome. Anh Thu N Nguyen 외 9인, Cureus, Vol15. Nov,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