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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경성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

by giant mom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모던 라이트를 주제로 1800년대 후반의 서울을 만나보았지만, 당시에 조정에서 수많은 논란과 반대가 있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내 삶에 있어서의 도전들은 어떠한가.

남편과의 충돌, 아니 함께 가고 싶지 않은 마음.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려는 완고함, 세상사람들은 다 아는데 본인만 스스로를 모르는 사람.

복잡한 심경을 뒤로하고 논문을 준비하고

새로운 일들을 찾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이유태, <인물일대:탐구> 1944, 종이에 색,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그림 속 여성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여성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정해 주지 않았던 사회적 인식과 분위기에서 무엇을 밤늦게까지 고민하고 있었을까. 밤새 잠을 이룰 수 없는 심경이 나와 같지 않았을까. 너무나 현대적인 이 시대에 남성들은 그다지 현대적이지 않은 마인드를

갖고 살아간다.


<탐구>에서는 옥색 한복 위에 흰 가운을 걸친 여인이 여러 실험도구들이 가득 찬 연구실에서 당당히 정면을 응시하고 앉아 있다. 여성이 앉아 있는 연구실은 당시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실험실에서 직접 사생한 것이어서 현실적인 공간감을 보여준다.


옥색 한복 위에 가운. 아이러니가 숨어있는 것 같다. 내 삶의 아이러니를 당당하게 찬란하게

응시하리라.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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